"문재인 반대하면 다 붙어라? 영남 자민련 될 것"

[현장] 하태경 '야권 재구성,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손학규 "반 무슨 연대, 구시대적"

등록 2018.11.22 14:01수정 2018.11.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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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권 재구성,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반문연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 구상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권 재구성,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반문연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 구상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유성호
 
"'묻지마 반문연대', 실현되면 '영남 자민련' 수준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반문연대? 반 '무슨무슨' 연대가 대체 언제적 얘기인가. 다 지나간 구시대적 얘기이다. 이렇게 해서 보수를 살리겠다? 어림도 없는 소리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바른미래당이 '반문연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 구상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야권 재구성,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손학규 당대표와 이동섭 의원이 축사에 나섰고, 황태순 정치평론가,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홍진표 사단법인 시대정신 상임이사, 이수봉 바른미래당 전 인천시당위원장이 토론자로 함께했다.

"반문연대는 지나간 유물"
 

하태경 의원은 "우리 당의 비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밀도 높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었다"라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의 먹잇감 비슷하게 양쪽에서 물어뜯기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는 없어질 것이다'라는 말들이 많지 않느냐"라며 "우리 당은 어떻게 혁신적인 정계개편을 할 것인가. 그 비전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화두가 '묻지마 반문연대', '문재인에 반대하면 다 붙어라'이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을 보면 이 '묻지마 반문연대'로 태극기도 들어오고, 홍준표 전 대표도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하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찍어주겠냐"라며 "어차피 정치는 상대적 비교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한테 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대표 역시 "'우리는 무엇을 하겠다', '우리는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나가야겠다'가 있어야 한다"라면서 "우리 국민에게 희망이 있는 가치를 내세워서 정당을 혁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양당제, 양극제 정치"라면서 "지나간 유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다당제 정착, 독일식 내각제 중심 민주주의 등을 역설했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된 정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어려운 현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하태경과 제가 앉아 있듯이 좌우가 통합하고, 동서가 통합하고, 과거의 여야가 통합하면서 새로운 가치, 옳은 길을 추구하는 게 중도개혁의 새로운 모습"이라면서 "이것이 앞으로 우리 정당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바른미래당이 혁신해서 중도개혁의 중심을 잡고,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끌어들이고, 전통적 보수 세력도 손잡아서 새로운 정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라고도 말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왼쪽에 있고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된 보수세력이 오른쪽에 있고, 더 왼쪽에 정의당, 더 오른쪽에 자유한국당이 있게 하자"고 덧붙였다.


"정치공학적 접근, 최악의 사례될 수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그 통합이 '반문연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불복하는 극우 세력을 통합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홍진표 상임이사는 "박근혜 정부의 탄핵이 역사의 순리였다고 인정해야 한다"라면서 "과연 자유한국당이 (탄핵에 대한 태도를) 모호하게 취하면서 어떻게 중도세력을 끌어들이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탄핵이 정당했느냐는 역사적 평가"라면서 "과거 4‧19나 6월 항쟁처럼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가치관 형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결코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상봉 교수 또한 "야권 재구성에 대한 정치공학적 접근은 '최악'으로 흐를 수 있다"라면서 "반문연대는 친박은 돌아오고 중도 개혁세력은 떠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야권의 인적 혁신이 포기되고 친박에게는 면죄부를 제공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과거 바른정당에서 탈당하여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복당파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 의원은 "그때 나가던 사람들이 '가서 개혁 확실히 하겠다. 믿어달라'라고 했다"라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개혁 제대로 못하면 다시 돌아오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넉넉한 품으로 받아들일 준비 되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웃으며 첨언했다.
#하태경 #손학규 #바른미래당 #야권연대 #보수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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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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