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머리고기에 콩나물이 듬쁙 들어간 소박한 음식 국밥 한 그릇이다.
조찬현
소박한 음식 국밥 한 그릇이다. 여수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지인이 추천한 곳, 여수 화장동의 우리집국밥이다. 가게 이름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 그대로 집밥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다.
지인은 새로운 국밥집이 문을 열면 다 가보는데 자신의 입맛에는 이집이 여수에서 제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메모해 두고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고 있던 차에 문득 떠올라 오늘 이집을 찾게 되었다.
음식 맛이란 주관적인 견해가 크다. 또한 기대가 크면 실망도 더하는 법이다. 그래서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끼니나 때우려고 찾아가봤다. 기본 찬이 놓여진다. 뭔가 느낌이 좋다. 눈으로 먼저 맛을 보는 나의 특성상 그 예감은 늘 적중했다.
국물을 한술 떠먹어봤다.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고급지고 진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진정한 깊은 맛을 자아내려면 좋은 식재료와 지극정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분명 여태껏 다녔던 다른 집들과는 차별화가 감지된다. 이집 내공이 깊다. 아니나 다를까 맛의 근원에 대해 확인해보니 주인장(유윤순)이 여수 시내에서 20여 년 음식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이곳에 국밥집을 연지는 올해로 4년째다. 음식 솜씨 좋은 큰 언니가 주방 일을 도맡았다. 3자매가 함께 식당을 운영한다.
"식당은 큰언니가 오래되었어요, 미평동과 여서동에서 20여년 했어요. 이곳에서는 4년째인데 나름 자리가 잡혔어요. 배추김치는 직접 담아가지고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