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통령 지지율 하락? 할 일 더 하는 게 중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서 "단임제선 갈수록 낮아져"... 개혁 추진 거듭 당부

등록 2018.12.05 13:35수정 2018.12.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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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월드컬쳐오픈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월드컬쳐오픈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 추세와 관련해 "지지율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월드컬쳐오픈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제언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북한 핵 협상의 지지부진, 지속적인 경제 불황, 청와대 공직기강 논란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상황에 대한 박 시장의 진단을 물은 것이다.

박 시장의 답변은 이랬다.

"우리 사회에 산적한 개혁 과제들이 많다. 그 중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이런 것들을 과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초반에 지지율이 너무 높았던 것이 문제가 아닌가? 지지율이 높으면 좋은 일이지만,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할 일을 더 본격적으로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박 시장은 "때로는 여론의 지지가 어렵지만 그래도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최고결정권자의 사명일 때가 있다"며 "진정한 지지는 집권 후반기, 심지어 집권을 떠난 이후에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어떤 제도를 도입할 때 초기에는 역기능이 작동된다"며 "주5일 근무제도 경제5단체들이 엄청나게 반대했는데 지금은 순기능이 더 많지 않냐"고 반문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국회의 세종시 분원 설치에 대해서도 그는 "국회가 통째로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국회나 중앙정부기관, 대학교의 일부가 (지방으로) 가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민들은 이것에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신이 있다. 예를 들어 국회가 떠나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처럼 그 공간을 '스타트업 왕국'으로 만드는 등 빈 공간을 21세기 서울의 먹거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지지율 부침에 상관없이 사회 전반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회에서는 지난달 17일 박 시장의 한국노총 집회 참석과 같은 달 21일의 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 합의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두 사건 모두 정부·여당과 박 시장의 교감 없이 진행된 게 아니냐는 내부 갈등설이 나왔다.

박 시장은 "민주노총이 아니라 한국노총 집회에 간 것이다. 민주당 대표실과 청와대와의 교감에 따라 참석했다"며 "자꾸 저와 당정을 갈라세우는 글과 말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문재인정부와 저는 하나의 운명공동체처럼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품격 공공임대주택 모델 곧 발표"

박 시장은 채용 비리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야당이 예산·민생법안을 연계해서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에 여당 입장에서는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고, 당 지도부와도 교감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부분이 드러나면 엄벌과 제도 개선을 다하겠지만,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야당 정치공세의 부당함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박 시장은 "공공임대주택 건설한다고 하면 시민들이 반대할 정도로 낙후하고 '가난의 상징'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누구나 유치하고 싶을 정도로 고품격의 혁신적 모델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여러 가지 어려움 있지만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며 언급을 피했다.
#박원순 #문재인 #최저임금 #공공임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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