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2월 27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정한 보수가치를 실현하겠다"면서 집단탈당 및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는 모습. 이후 개혁보수신당은 바른정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했다. 2년 가까이 지난 2018년 12월 18일, '바른미래당 탈당 - 자유한국당 복당' 1호가 된 이학재 의원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는 모습. ⓒ 남소연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다. 이 의원은 18일 오전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쳤으나 바른미래당 당직자 등의 난입으로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여야 합의로 바른미래당에 할당된 상임위원장직(국회 정보위원장)을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2016년 12월 말 이학재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약 2년 만에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하게 됐다.
한국당은 환영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저희 당과 뜻을 같이 하시는 분이니까, 환영한다는 말씀드린다"라며 "저희 당과 가치를 같이하시는 분은 누구나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발 추가 탈당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2년 전, 비박계의 새누리당 집단 탈당 때는 정반대 분위기였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당시 탈당 의원들을 맹비난했는데, '비포앤애프터'에서 한번 짚어봤다.
[비포]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2016년 12월 21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 의사를 밝히자 이런 발언이 나왔다.
"전통 보수세력들은 유승민 의원에 대해 소위 포장된 '가짜 보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 정우택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현 한국당 의원)
"혼란만 부추겼던 분들이기 때문에 (당을) 나와서 그분들의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 이장우 한국당 의원
"탈당이나 분당은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배신 행위." - 윤상현 한국당 의원
"당에서 호가호위했던 사람들이 나가는 것. 배신이다, 배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에 대한 배신." - 조원진 현 대한애국당 의원
[애프터] "환영" "환영" "환영"
2018년 12월 18일,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 탈당 1호 의원'이 되기 전후 한국당의 분위기는 '일단 환영'이다. 언론은 이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보수대통합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음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 우리 당 돌아오시면서 모든 게 정리가 되고 정말 새롭게 잘 시작됐으면 좋겠다." -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저희 당과 뜻을 같이 하시는 분이니까, 환영한다는 말씀드린다. 저희 당과 가치를 같이하시는 분은 누구나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정치적인 행보가 좀 다르기는 했지만, 저희가 옛날에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이다. 들어온 일에 대해서 왜 환영하지 않겠나. 단지 들어왔을 때 하나가 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어떻게 찾을 것이냐..." - 홍문종 한국당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