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긴 홍영표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법안심사소위 결렬 직후 회의실을 찾아 민주당 위원들과 안건 처리를 논의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는 27일까지 노력해 보겠지만, 한국당은 끝내 반대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 "12월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올리지도 않고 해를 넘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치원3법을 대표 발의한 박용진 의원은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발목 잡을 만큼 잡았고 시간 끌만큼 끌었으니 이제 국회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은 철이 없어도 유분수지, 세상에 교육부가 할 일을 했다고 짜증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패스트트랙 안건을 단일안으로 낼 것"이라면서 "크리스마스 전에 선물을 만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법안소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조승래 의원은 한국당 위원들의 파행 선언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 탓을 하는 것은) 파행 사유치고는 궁색하다, 박용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이후 교육부는 공공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에듀파인의 단계적 도입을 수차례 밝혀 왔다"면서 "한국당이 유치원 관련법을 개정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를 바라보는 해석도 달랐다. 조 의원은 "교육부 법 내에서 시행령을 개정하는 것이 왜 국회 법안심사소위에 장애를 초래하는지 모르겠다, 교육부가 자기 일을 늦게나마 하게 된 것이고 오히려 격려를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국회가 부끄러워 해야 한다, 한국당은 (유치원3법의) 일점일획도 못 바꾼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당이 법안소위 합의를 저지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의 일환이라고 폄훼하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 의원은 "임시국회 내 법안이 처리되도록 노력하고, 한국당 의원들도 주말 내내 고민해서 전향적인 협조로 나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 의원은 또한 "제 개인적으로는 (패스트트랙) 의지가 충만한데, 지도부와 협의해 생산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안심사소위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진행하기로 했지만, 한국당 위원들이 오후 4시께 퇴장하며 논의가 중단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 처리안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라면서 "(임재훈 의원의 중재안으로 올려도) 내용과 효력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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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황당한 발목잡기... '유치원3법' 처리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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