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의 기증자. 위로부터 서정현, 김동준, 하유집, 변종찬, 최복경, 안성효.
경상대학교
또 최근 안성효 회장이 일제강점기 때 유림 조직을 결성해 전국적인 유교 부흥 운동을 펼쳤던 진주 도통사 소장 왕실 화가 채용신이 그린 공자와 주자의 영정 2점을 영구기탁하였다.
12월 26일에는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1986년 배달말학회가 합천 해인사 소장 목판으로 인쇄한 고문헌 17종 100권을 기증하였다.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은 "고문헌 기증ㆍ기탁이 활발한 이유는 고문헌 도서관이 우수한 시설과 오랜 기간 축적된 고문헌 운영ㆍ관리 능력을 두루 갖춘 덕분으로 분석된다"며 "이제 고문헌 도서관이 경남지역 역사자료 수집ㆍ보존 대표기관으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이 기증을 받아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 가운데는 문화재급의 귀중한 역사자료가 많다. 김동준씨가 기증한 <단계선생일기>와 <간정일록>, <역대천자문>, <단계집 목판>과 하유집씨가 기증한 <종천서원화변록>와 <사산서당 고문서> 등이다.
<단계선생일기>는 단계 김인섭 선생이 13세 되던 1839년부터 77세 되던 1903년까지 64년 동안 썼던 일기로, 총 29권 분량이다. 이는 조선 후기 사회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7호로 지정되어 있다.
<간정일록(艱貞日錄)>는 단계 김인섭의 부친 해기 김령 선생이 단성농민항쟁의 주모자로 체포되어, 1862년부터 1863년까지 1년 7개월간 전라도 임자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일기로, 당시 섬 지방 연구와 유배 생활 연구에 아주 중요한 역사자료다.
<역대천자문>은 단계 김인섭의 부친 해기 김령 선생이 1862년 임자도에 유배를 와 1863년 음력 2월 임자도 박윤량의 초가에서 완성한 책으로, 기존 천자문을 거부하고 천지개벽부터 조선 건국까지의 역사를 독창적인 관점으로 저술한 책이다.
<단계집 목판>은 단계 김인섭 선생이 1903년에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지 5년 후인 1908년에 문인들이 선생의 유고를 모아서 14권 7책 목판으로 간행할 때 판각한 것이다. 이는 580매 분량이고, 현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8호로 지정되어 있다.
<종천서원화변록(宗川書院禍變錄)>은 조선 후기 서인과 남인의 싸움으로 확대되어 종천서원에서 겸재 하홍도 선생의 위패를 몰아낸 사건의 전말을 기록한 중요한 책이고, 후손 하달성이 편찬했다.
<사산서당 고문서>는 진양하씨 가문의 대표 인물 겸재 하홍도와 낙와 하홍달 때부터 당시 저명한 유림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45종 2110점에 달하며, 약 400년 간의 기록으로, 당시 유림과의 교유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