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코리아 포럼' 창립식 사회 맡은 류석춘-강연재류석춘 연세대 교수와 강연재 변호사.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 진영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 포럼' 창립식 사회를 맡고 있는 모습.
남소연
"아직도 박근혜 감성팔이로 정치자금을 걷거나, 유튜브로 돈벌이에만 몰두하면서 정치적 연명을 해 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증스럽다기 보다는 측은하기조차 합니다. 좌파들보다 더 나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부류는 극소수라고 보기 때문에 전혀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그들의 비겁한 실체를 알 날이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탄핵 때는 이에 동조하거나, 겁이나 협조하거나, 숨어 있던 사람들이 이제 총구를 내부로 돌려 보수·우파 분열에 앞장 서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하게 됩니다"라며 저격 대상을 시원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 감성팔이"나 "유튜브로 돈벌이에만 몰두"라는 표현을 놓고 볼 때, 앞서 소개한 '정규재TV'를 비롯해 김문수 전 지사의 유튜브 채널 '김문수 TV' 등 잠재적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소위 애국보수 채널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들에게 홍 전 대표는 "그래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는 말이 나돌게 된 것"이라는 특유의 과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배현진 전 대변인이 말한 "대한민국 건전한 보수의 가치"가 'TV홍카콜라'에 어떻게 담길 것인지는 그 주인공인 '홍준표의 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입이 담은 콘텐츠가, 색깔이, 가치가 과연 어떨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방송 시작과 함께 여야 가릴 것 없이 비난을 퍼부었던 이 'TV홍카콜라'의 가치, 혹은 배현진 전 대변인이 칭하는 '대한민국 건전 보수'의 면면은 엿볼 수 있는 장면은 다른 데 있었다.
지난 26일 배 전 대변인이 홍준표 전 대표와 나란히 창립식에 참석해 주목을 받은 '프리덤 코리아' 포럼 말이다. 보수 진영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홍 전 대표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 포럼 참여 인사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학계·법조계·의료계·문화예술계·언론계 등 인사 52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포럼은 홍 전 대표 시절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 발언의 주인공인 고영주 변호사가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홍준표 키드'라 불리는 강연재 변호사, 다수의 폭력 태극기 시위로 물의를 빚은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회장도 발기인 명단에 포함됐다. '친홍'와 '뉴라이트', 일부 '극우·태극기 세력'의 총집합이라 부를 만하다.
쉽게 말해, 홍 전 대표의 정치적 부활과 그 아래에서 보수 세력의 집결을 꿈꾸는 몇몇 인사들의 헤쳐모여랄까. 배현진 전 대변인이 "자신의 첫 작품"이라 소개한 'TV홍카콜라'의 가치와 내용, 빤히 들여다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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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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