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출석한 임종석-조국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
남소연
조국 수석와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송언석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임 실장은 "의원들께서 왜 그렇게 김태우 전 수사관의 말을 과하게 신뢰하는지 모르겠다. (김 전 수사관이 작성한 환경부 관련 문건 중) 한 명도 사퇴한 사람 없이, 전부 임기를 마치거나 넘기고 나갔다. 즉 김 전 수사관이 올린 저 내용이 엉터리라는 걸 문건이 보여주는 건데, (저 사람 말은 믿고) 왜 우리 말은 믿지 않는지 정말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말싸움에 회의장 안에서 웃음이 터지는 일도 있었다. 박범계 의원은 강효상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런 식의 비판은 곤란하다"고 했으나, 강 의원이 박 의원의 말을 끊고 반박하기 시작하자 "(큰 소리로) 들으세요!!! (더 큰 소리로)들어!!!!! (잠시 후에) 요!!!!"라고 외쳐 이를 듣던 회의장 안 동료의원들 및 보좌관, 기자들 사이에 웃음이 '빵' 터졌다.
정회 후에도 의원들 간 설전은 계속됐다. 이날 오후 5시께 정회 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일어서며 "내용을 좀 가지고 얘기를 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입을 막으면 되겠느냐"며 반박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정양석 한국당 의원을 향해 "잘 좀, 평소 정 의원 답게 하시라"고 지적하자, 정 의원도 목소리를 높이며 "나다운 게 뭔데!"라고 외쳤다. 그러자 회의장 안에서 다시 한 번 실소가 터졌다.
이를 지켜보던 한 기자는 "좋은 코미디 한 편 구경했다"고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