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 본사가 있는 서부발전 주변에 설치된 추모 펼침막이 태안군민으로 보이는 불상의 사람들에 의해 철거됐다. 이들은 들고온 낫등을 사용해 추모 펼침막을 철거했다.
독자제공 동영상 갈무리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을 추모하는 펼침막이 대낮에 낫을 든 태안군민들에 의해 철거되는 일이 일어났다.
낫 들고 김용균 현수막 철거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 태안화력 본사가 있는 서부발전 주변에 설치된 김용균 추모 펼침막이 태안군민으로 보이는 불상의 사람들에 의해 철거됐다. 이들은 현수막을 철거하는 데 낫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태안화력시민대책위 관계자가 "현수막을 철거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하자 한 시민은 철거했던 현수막을 다시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행했던 일부 시민이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이후 상인 20여명이 몰려와 현수막을 전부 철거했다.
이들은 만류하는 시민대책위 관계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태안에서 어느 정도 해야지, 먹고사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라면서 "이 일이 여기서 해결되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대책위 관계자가 동영상을 촬영하자 "찍지 말라"고 위협하고 욕을 하고 나서는 서로 웃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서부발전 측은 제지하거나 막아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시민대책위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현수막은 대부분 철거된 상태였다. 이들은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신고자 주위로 몰려가 "빨갱이 XX"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현수막 철거는 공동재물손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