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사법농단’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유성호 [기사보강: 11일 오후 3시 35분]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법관들이 '사법농단'의 오명을 쓴 채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로써 양 전 대법원장은 구속, 박·고 전 처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전직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날 수사팀은 이미 구속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법관 블랙리스트' 혐의와 관련해 추가 기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국회의원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에 이어 두 번째 추가 기소다. 임 전 차장은 지난해 11월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한동훈 차장검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소 내용을 발표했다. 한 차장검사는 "2017년 3월 판사 블랙리스트 관련 언론보도로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됐다"라며 "이후 세 차례 대법원의 자체 조사 결과 410개 문제 문건이 공개됐고 그 사이 검찰에 고발이 제기되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적 요구가 커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검찰은 2018년 6월 대법원의 수사협조 발표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고 2018년 10월 27일 임 전 차장을, 2019년 1월 24일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해 수사했다"라며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처장 구체적 혐의를 열거했다. 양승태 : 일제강제징용 손해배상사건 재판개입, 법관 인사 불이익 조치, 법관 비위 은폐 등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작성및행사,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공전자기록등위작및행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국고등손실) 박병대 : 일제강제징용 손해배상사건 재판개입, 법관 인사 불이익 조치, 법관 비위 은폐 등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및행사,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공전자기록등위작 및 행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국고등손실), 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위반 고영한 : 법관 인사 불이익 조치, 법관 비위 은폐 등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 ①, ②] 재판개입, 대내외 비판세력 탄압 큰사진보기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1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유성호 수사팀이 양 전 대법원장 등에게 적용한 혐의는 크게 ▲ 재판개입 등을 통해 법원의 위상 강화 및 이익 도모 ▲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등 대내외 비판세력 탄압 ▲ 부당한 조직 보호 ▲ 공보관실 운영비 불법 편성 및 집행 등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공소장 페이지 수만 296쪽에 달할 정도로 대부분 혐의의 당사자이다. 수사팀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 등은 '상고법원 추진 등 법원의 위상 강화 및 이익 도모'를 위해 행정부·입법부·헌법재판소를 상대로 직권을 남용했는데 구체적 사례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행정부 상대 ▲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재판개입 계획·실행(양승태·박병대·임종헌)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처분 사건 재판개입 시도(양승태·박병대)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재판개입 시도·실행(양승태·박병대) 입법부 상대 ▲ 서기호 의원의 판사 시절 재임용 탈락 관련 행정소송 개입(박병대) 헌법재판소 상대 ▲ 파견 법관을 이용한 헌법재판소 내부 사건 정보 및 동향 수집(양승태·박병대·고영한) ▲ A사 비정규노조 업무방해 사건 관련 청와대를 통한 헌법재판소 압박 시도(양승태·박병대) ▲ 헌법재판소장을 비난하는 법률신문 대필 기사 게재(양승태·고영한) ▲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제청결정 사건에 대한 재판개입(양승태·박병대) ▲ 매립지 귀속 분쟁 관련 재판개입(양승태·고영한) ▲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재판개입(양승태·박병대·고영한·임종헌) ▲ 통합진보당 잔여재산 보전처분 검토 지시 및 재판개입(박병대) 큰사진보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당시 재임한 고영한 전 대법관이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사법농단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이희훈 법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대내외적 비판세력을 탄압한 혐의는 아래와 같다. 법관 블랙리스트 ▲ 법원행정처에 비판적인 판사(2013년 2명, 2014년 4명, 2015년 6명, 2016년 12명, 2017년 7명)를 '물의야기 법관' 등에 포함(양승태·박병대·고영한·임종헌) ▲ 2012년 2월 정기인사에서 한미FTA 비판 판사 2명 문책성 인사(양승태·고영한) ▲ 2015년 2월 정기인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판결, 대법관 임명 제청, 사법정책 등을 비판한 판사 4명 문책성 인사(양승태·박병대) ▲ 2016년 2월 정기인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기고, 대법원 사법행정 비판 판사 2명 문책성 인사(양승태·박병대·임종헌) ▲ 2017년 2월 정기인사에서 대법관 후보자 거취를 위해 전국 법관 설문조사 제안한 판사 1명 문책성 인사(양승태·고영한·임종헌) 대내외 비판세력 탄압 ▲ 2015년 7월 국제인권법연구회 내 인사모(인권과 사법제도 모임)의 지원 중단 문건(양승태·박병대) ▲ 2016년 3월 인사모 해산 시도 및 해체 방안 문건(양승태·고영한) ▲ 법관 인터넷 카페 이판사판야단법석 카페 와해 시도(양승태·박병대) ▲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대한변협 및 회장들에 대한 압박(양승태·박병대) ▲ 긴급조치 국가배상 인용 판결 법관 징계 시도(양승태·박병대) ▲ 사법행정위원회 위원 추천 개입(양승태·고영한) [혐의 ③, ④] 부당한 조직 보호, 공보관실 운영비 불법 편성 양 전 대법원장 등은 부당한 조직 보호를 위해 ▲ 전 부산고법 판사 비위 은폐·축소 목적의 직무유기 및 재판개입(양승태·박병대·고영한) ▲ '정운호 게이트' 관련 판사 비위 은폐·축소 및 영장재판개입(양승태·고영한·임종헌) ▲ 집행관 사무소 사무원 비리 수사 확대 저지를 위한 수사기밀 수집 지시(양승태·고영한) ▲ 주요 정치인 영장청구서 사본 유출 지시(양승태·고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각급 법원에 공보관실을 운영할 것처럼 예산을 허위로 편성해 전액 현금 인출 후, 대법원장 격려금으로 고위간부에게 지급한 혐의(양승태·박병대)도 받고 있다. 수사팀은 ▲ 김앤장의 양승태 독대 문건(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민사소송 개입) ▲ 물의 야기 법관 문건(법관 블랙리스트) ▲ 이규진 수첩(헌법재판소 비밀누설) ▲ 행정처 문건 '대법원장 격려금' 적시(법원행정처 비자금) 등 핵심 증거를 토대로 재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큰사진보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실무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28일 검찰 구속 후 첫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사태의 발단이 됐던 이탄희 판사의 '법관 블랙리스트 업무 거부'가 세상에 알려진 때(2017년 3월)부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달 23일 영장실질심사에선 "실무진이 한 일이라 알지 못한다", "대법원장으로서 (직권남용) 죄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 등의 논리를 내세웠다. 특히 자신의 밑에서 일했던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자기가 살기 위해 나를 모함"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수사팀이 '사법농단'의 증거로 제시한 '이규진 수첩'의 조작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수사팀은 양승태·박병대·고영한·임종헌 등 윗선 외에 사법농단에 연루된 법관들의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기소가 아닌 대법원에 비위사실을 통보할 법관도 선별할 계획이다. 사법농단에 연루된 전·현직 판사는 100여 명에 이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양승태 #사법농단 #박병대 #고영한 #임종헌 추천27 댓글2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6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소중한 (extremes88) 내방 구독하기 트위터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이 기자의 최신기사 대통령 일정 꿰뚫은 명태균 "박완수가 알려줘, 두산 주식 오른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3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4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한눈에 보는 최고 법관들의 범죄 혐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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