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틈 사이로(SW612/Pro400H)5분 후의 모습. 이전 사진과 달리 한 단계만 아래로 노출을 계산했다.
안사을
성읍 영주산의 계단을 오르면
예로부터 성읍마을의 주산으로 여겨진 산이 하나 있다. 그 이름도 신성한 '영주산'이다. 사실 영주산이라는 명칭은 한라산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세 개의 산이 있는데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이 그것이다.
봉래산은 금강산이고 방장산은 지리산이며 영주산은 지금의 한라산이다. 성읍의 주산에 영주산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을 보면 그만큼 이곳이 주민들에게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다는 의미가 아닐까.
성읍마을에서 천미천을 따라 서북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영주산의 들머리를 만날 수 있다. 정상까지는 약 25분이 소요된다. 오름의 특성상 높이는 낮지만 쉼 없이 올라가는 길이니 잠시나마 숨이 찰 각오는 해야 한다.
이곳은 '산'이라는 명칭이 붙었지만 역시 오름 중의 하나이다. 말굽형 분화구가 있어 멀리서 보면 한 덩어리의 산체로 보이고, 동남쪽이 터져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직접 오르기 전까지는 기생화산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