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욱, 서지윤 사망사건 공대위는 2월 16일 청계광장 앞에서 공동집회 개최하며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간호사 단체와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고 박선욱,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산재 인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두 간호사의 공동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보건의료 사회단체, 노동조합, 학생단체 등은 두 간호사의 사망 사건 대응과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대한간호협회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나갔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간호사는 여는 발언을 통해 "대한간호협회 간부는 '병원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대응할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며 "협회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이에 대한 항의 글을 썼더니 글을 지워버렸다"고 토로했다.
발언에 나선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병원 내 잘못된 조직 문화를 알면서도 바로 잡지 않은 병원과 간호협회 등은 간호사들의 피해와 죽음의 암묵적 가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에 대해 노력했더라면 서지윤 간호사와 박선욱 간호사의 아픈 희생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협회 등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잘못을 더는 방관하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윤 녹색병원 직업환경전문의는 "병원이 노동자를 쥐어짜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돈벌이 행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엔 간호협회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여 '병원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간호협회에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함께 요구할 것이다. 환자도, 노동자도 더는 죽지 않는 병원을 만들어나갑시다"라며 연대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던 박선욱 간호사는 지난해 설 연휴 첫날인 2월 15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관리자의 '태움'에 못 이겨 투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가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지윤 간호사는 지난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약물을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망의 배경으로 '태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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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간호사들의 죽음 "재발방지 노력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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