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농업의 4대강"

전농 부경연맹-전여농 경남연합,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추진 중단' 촉구

등록 2019.02.21 11:45수정 2019.02.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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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2월 21일 진주에 있는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무시 졸속추진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면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2월 21일 진주에 있는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무시 졸속추진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면 폐기하라”고 촉구했다.강순중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김성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회장 김미영)은 2월 21일 진주에 있는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농민무시 졸속추진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면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가 이날 오후 서부청사에서 원예시설 관련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 설명회를 여는 가운데, 농민단체가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을 지난해 1차 공모에서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를 선정했고, 올해 2곳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밀양 삼랑진읍 임천리 일원을 대상지로 계획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전국 4개소 3만평 이상의 시설원예 단지를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임에도 예비타당성조사와 정보화전략계획 수립없이 진행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농업계의 4대강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이어 "농업생산을 통한 청년농 유입은 오간데 없고 농관련 시설 사업자만 배불리는 사업이 될 것이다. 스마트팜 밸리 사업은 향후 농업 보조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며 결국 유리온실은 소수 기업농이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농 부경연맹과 전여농 경남연합은 "경남도청 정문에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라는 경남도의 구호가 걸려있다"며 "좁은 의미로는 이전 홍준표 도정과 완전히 다르다는 뜻일 것이고 넓은 의미로는 도정의 일대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경남도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진행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 아니라 '완전히 똑같은 경남'의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예산 따기에 급급하여 준비도 되지 않은 사업을 급조하는 모습, 농민들의 우려와 반발에 대해 해법은 제시하지 않고 묵살하는 모습, 시스템과 구조개선보다 토건사업으로 농정을 진행하는 행태는 이전과 완전히 똑같다"고 했다.

농민단체들은 "경남도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그간 농민단체들이 우려했던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 제대로 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시설원예 1번지 경남의 농민들은 이미 몇 년간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폭락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다시 토건사업에 의존한 대규모 시설단지, 그럴듯한 기숙사, 교육장, 넓은 아스팔트 도로와 멋진 조경을 갖춘 모습에 흡족해 한다면 '농업판 4대강 사업'이며 '스투피드팜 구태밸리'라고 불릴 것"이라고 했다.

농민단체들은 "경남도는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공모사업 신청을 중단하고 진짜 경남형 스마트팜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농 부경연맹과 전여농 경남연합은 "'농어업특별위원회'에서 충분히 의논하고 경남 농민들의 시설원예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하여 '진짜 경남형 스마트팜'을 진행하면서 유통구조개선, 수급조절 등 유통시스템을 정비하여 경남의 시설원예를 경쟁력 있고 소득도 창출되는 농업으로 발전시키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시설원예 #스마트팜 밸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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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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