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경상북도 포항에 이사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이사 뒷마무리에 학교 개강 준비까지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포항 주변 첫 나들이에 나선다. 마침 3월 1일은 하늘도 맑은 편이고 일교차가 10도 이상이라 해무를 보기에도 적당한 날씨였다. ▲해무와 어우러진 문무대왕릉 풍경유영수 10년 전쯤 처음 찾았을 때 그 몽환적인 분위기에 매료돼 늘 잊지 못하고 있던 경주 문무대왕릉의 풍광을 기억하며, 이제 꽤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가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새벽 일찍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문무대왕릉은 알려진 바와 같이 수중릉이라 일반적인 왕릉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신비함이 있다. 또한 바다 한가운데에 멋지게 형성된 화강암들 위에 갈매기들이 앉아있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매일 아침 특히 맑은 날이면 저마다의 '인생샷'을 담기 위해 모여든 많은 사진가들의 차량으로 북적댄다. ▲삼삼오오 앉아있는 갈매기들유영수 해돋이나 해넘이를 촬영하기 위해 바닷가를 찾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해돋이나 해넘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특히 바닷가일수록 안개 등 일기 조건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이곳 경주 문무대왕릉에서 수중릉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감상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기대 이상으로 행운이 겹친다. 해무와 함께 날아오르는 갈매기들은 물론 멋지게 떠오르는 붉은 해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경주 문무대왕릉 유영수 1시간 가까이 추위에 벌벌 떨며 촬영한 사진을 집에서 정리하며 이런 생각에 잠겨본다. 갈매기들은 사진가들이 몰려든 바닷가 모래사장에 떼를 지어 앉아있다. 어떤 갈매기들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품어내는 바위 위에 삼삼오오 앉아 그들만의 감상에 빠져있다. 또 다른 갈매기는 홀로 하늘을 날아오르며 한 폭의 그림에 작은 역할을 담당해준다. 그런데 아무도 자신과 다른 곳에 있다고 해서, 그 누군가 특이한 날개짓을 한다고 해서 다른 갈매기를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있는 곳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늘 아둥바둥 다투며 "내가 잘났니, 너는 그게 문제니"하며 서로 손가락질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부끄럽게 느끼며, 오늘도 낮은 곳을 향해 지고있는 '또 하나의 해'를 바라본다. ▲경주 문무대왕릉유영수 ▲경주 문무대왕릉유영수 ▲경주 문무대왕릉유영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문무대왕릉 #해돋이 #경주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유영수 (grajiyou) 내방 구독하기 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커리어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수중에 있는 왕의 무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절경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국감 골프' 민형배 의원 고발당해…"청탁금지법 위반"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이준석의 폭로 "윤 대통령, 특정 시장 후보 공천 요구"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