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금고털이범에 이어 아내 살해혐의로 17억 5천을 노린 보험사기범을 검거한 여수해경 형사계의 모습
심명남
-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차가 왜 추락했는지, 피해자가 섬에 입도한 시간과 추락당시 차량상태를 봤다. 그리고 추락후 피의자가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러간 CCTV를 살펴보니 다급함이 전혀 안보였다. 피의자가 아무 일 없는 듯 사고현장을 유유히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섬에 입도한 내역을 보니 사고 나기 일주인 전 똑같은 현장의 동선을 둘러본 흔적이 나왔다. 금오도에 왜갔나 물어보니 금오도가 너무 좋아 여행과 해돋이를 볼겸 왔다고 진술하더라."
- 수사팀을 소개해 달라
"수사과 형사계에서 이번 사건을 담당해 20여 명이 수사에 착수했다."
- 지금까지 수사 진행과정을 설명해 달라
"한 달반 가량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이 조사한 5개 보험에 가입된 점, 피해자와 교제중 보험 가입된 점, 현장 차량감식에서 수집된 정황과 CCTV에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검찰에 올렸고 보강 조사가 진행 중이다. 2월 27일 구속영장을 발부, 3월 6일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피의자는 현재 순천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 수사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차가 바다에 빠진 시간이 야간이었고 섬이라서 접근성이 떨어진 점을 노렸을 수도 있다. 피의자가 119에 신고했지만 경비정이 돌산해경 파출소에서 금오도 섬까지 도착한 시간은 26분 걸렸다. 현장에 CCTV가 한 대 있었지만 사고현장과 벗어나 있어 전체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 피의자가 이동하는 모습만 촬영돼 있었다.
피의자 진술 번복이 어려운 점이었다. 일례로 차가 바다에 빠진 건 차가 멈춘 상태에서 바람에 밀려 추락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날 기상청 바람은 차량의 반대에서 불어와 신빙성이 떨어진다. 평지에 주차되어 있는 상태에서 차가 밀렸다면 차를 밀었거나 외부 충격을 주지 않으면 바다에 빠지기 어려운 구조였다."
- CCTV에 나타난 피의자의 행동은 어떠했나
"차량이 물에 빠진 다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구조요청 하러가는 모습이 이상했다. 너무 한가했다. 영상을 법의학전문가에게 의뢰하니 영상전문가도 피의자가 다급한 면이 없이 유유히 걸어간다는 결과를 회신 받았다. 마치 차량이 침수되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수사하면서 의심된 부분은 어떤 것인가
"수사중 변사사건이 발생하면 보험가입 내역을 확인한다. 일반적인 사례는 단기간에 보험이 들어 있지 않고 장기간 보험이 가입되는 사례가 많다. 이번 건은 정반대였다. 단기간에 보험가입이 이뤄졌다. 암 관련 보장 내용은 없다. 사망보험금이 높은 위주로 가입시켰고 만기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이 아닌 소멸성 보험위주로 들어 있다."
- 바닷가 선착장 도선 닿는 곳의 사고가 빈번하다. 승선이후 차량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철문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여객선이나 도선 선착장에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안전상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건 맞다고 본다."
- 2012년 12월 경찰관과 짜고 여수산단 우체국 금고에서 현금 5200만 원을 훔쳐 징역 2년 6월을 복역한 금고털이범이었다
"방송보도와 기사 등 언론에 잘나와 있다."
-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생명은 하나도 없다. 검찰구형을 앞두고 언론에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취재요청을 거절하다 어렵게 나왔다. 결국 보험금을 노린 사건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점을 인식시켜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끝날 때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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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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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 5천' 보험금 노리고 아내 죽인 남편, 이렇게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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