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품한익종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김철관
한익종 작가의 나무젓가락 터치로 그려진 제주해녀 전시는 골판지를 이용해 해녀들의 질박한 삶과 의지를 잘 표현했다.
흔히 제주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칠성판을 짊어지고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산다'고 표현을 한다. 칠성판이란 시신을 올려놓은 송판이다. 그래서인지 제주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인 1931년 5월 일제에 의한 해녀 해산물 착취가 극에 달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항일 투쟁에 선봉에 서 옥고를 치른 제주해녀 독립운동가 부춘화 애국지사도 언뜻 떠오른다. (관련기사 :
해녀출신 애국지사 부춘화)
또한 물허벅(제주여성들이 물을 긷는데 사용한 물동이), 애기구덕(대나무로 만든 직사각형의 아기 잠자리), 지세항아리(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빗물이나 물을 받아 놓은 항아리), 불턱(해녀들이 물 밖으로 나와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한 모닥불), 숨비소리(해녀들이 작업을 하다 숨을 쉬기 위에 수면위로 올라 고개를 내밀어 '호오이'하며 길게 내쉬는 숨소리), 빗창(전복 채취 때 쓰는 쇠갈고리) 등은 가엾고 비참한 살림살이를 한 해녀들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들인데, 이번 해녀 전시회에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