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노무현재단 "교학사, 전적 있다... 강력 대응"

[스팟인터뷰] 고재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총장

등록 2019.03.22 22:08수정 2019.03.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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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고재순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아래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2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모욕 논란이 불거진 교학사를 상대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교학사는 2018년 8월에 출간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1·2급) 최신기본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며 소개했다.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에 노 대통령 얼굴을 합친 것으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고인을 조롱하는 용도로 쓰여 왔던 사진이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해 문제된 교학사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1.2급) 최신기본서> 페이지
고 노무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해 문제된 교학사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1.2급) 최신기본서> 페이지온라인 커뮤니티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교학사는 22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교학사는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나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 가족과 노무현재단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재단에 '기습 사과'를 시도했다가 거부당했다.

다음은 고재순 사무총장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 교학사에서 22일 사과를 하러 방문했다고 하는데.
"오전 9시 30분 정도에 네 분이 사과를 하러 왔다며 재단을 방문했다. 직원에게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재단은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니 돌아가시라고 거절했다."

- 사전에 연락이 없이 찾아온 것인가.
"전혀 연락이 없었다. 어제(21일) 오후 전화가 한 번 오긴 했지만, 그때도 사과 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 언제 어떻게 파악했나.
"저희도 모르고 있었는데, 재단 회원이 홈페이지에 수험서 사진을 제보했다. 이후 자문변호사가 검토하고 유족과 협의하는 등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 중이다. 3월 26일쯤 앞으로의 계획 등을 상세히 정리해 공지하려고 한다."
 
 3월 22일 노무현재단이 홈페이지 공지에서 교학사가 한국사 수험서에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것을 두고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월 22일 노무현재단이 홈페이지 공지에서 교학사가 한국사 수험서에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것을 두고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노무현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 노무현재단에선 이번 일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나.
"(기가 막히다는 듯) 이건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일반 대중들이 보는 수험서이고,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책인데... 심히 중한 사안이다. 그리고 교학사는 2013년 9월에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가 있었다.


당시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의를 통과한 교과서에 노무현 정부와 대통령 관련해 왜곡된 주장과 사실이 다른 내용을 넣어서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당시 교학사 교과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가 법치의 규범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을 밀어붙였다' 등의 서술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 - 기자 주).

- 그런 전적이 있는 곳이라 더 민감하고 엄중하게 대응하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노무현 #교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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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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