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고성군 토성면고성군 토성면 산불현장
김태진
4월 4일 오후 7시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개폐기 폭파로 추정되는 작은 산불이 시작되었다. 당시 강풍은 시속 70km 이상의 태풍급 수준이었으나 산불이 발화된 지점은 백두대간으로부터 내려오는 계곡풍의 영향으로 예보보다 훨씬 센 시속 100km에 육박했다. 자동차가 바람에 흔들릴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강풍이 불었다.
기자는 오후 9시경 대명콘도에 도착해 스카이라운지에 올라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미 콘도의 손님들은 대피한 상황이었다. 안절부절 못하는 몇 명의 손님을 제외하고는 한산했다.
불길이 콘도 앞까지 오자 남아있던 손님들도 대피를 위해 길을 나섰다. 그러나 미시령 앞 도로가 불길로 잠시 폐쇄되자, 길 한가운데에서 노심초사하며 불길이 사그라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