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이어 '노동자상'에도 '종이학 목걸이' 발견

창원 정우상가 앞 노동자상, 교육청 기억과소망상 각각 같은 사람 추정

등록 2019.04.11 09:47수정 2019.04.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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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에 누군가 '종이학 목걸이'를 만들어와 걸어 놓았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에 누군가 '종이학 목걸이'를 만들어와 걸어 놓았다.윤성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놓은 조형물(일명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에도 누군가가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 놓았다.

11일 아침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소재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에도 종이학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이 종이학 목걸이가 걸린 지는 며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경남추진위원회' 김정광 집행위원장은 "아마도 종이학 목걸이가 걸린 지 며칠 된 것으로 보인다. CCTV가 없어 확인할 수 없는데, 상가 사람들한테 알아보고 있다"며 "너무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 누가 하셨는지 꼭 찾아서 인사라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종이학 목걸이는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화단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조형물인 '기억과 소망'상에 걸려 있는 것과 같아 보여, 같은 사람이 만들어서 걸어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기억과 소망'상의 종이학 목걸이는 CCTV 확인 결과, 지난 4일 오후 10시 3분경 노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와서 걸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도교육청은 5일 '종이학 목걸이'를 발견하고 CCTV를 통해 확인했다. 10일 경남도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노부부가 늦은 밤 남몰래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고 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분들이 누군지, 어떤 사연으로 밤늦은 시간에 이곳에 왔는지 궁금하다. 연락이 닿으면 만나서 사연을 듣고 싶다"면서 "아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다"며 "노부부의 정성을 생각해 종이학 목걸이가 비에 젖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창원 정우상가 앞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은 2018년 5월 1일, 서울과 인천, 제주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시민성금이 보태져 건립되었고, '기억과 소망'상은 경남도교육청이 같은 해 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통해 평화통일을 기원하고자 건립했다.

김정광 집행위원장은 "종이학은 흔히 소원을 담는다. 일분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들의 한이 빨리 풀리기를 바라는 어떤 분이 종이학을 만들어 걸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화단에 설치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평화 조형물인 ‘기억과 소망’상에 지난 4월 4일 밤 노부부가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었다.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화단에 설치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평화 조형물인 ‘기억과 소망’상에 지난 4월 4일 밤 노부부가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었다.경남도교육청
#종이학 목걸이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일본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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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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