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문화창작소 교육생들이 낭독극으로 각색된 <카프카의 변신> 대본을 읽고 있다.
충남시사 이정구
불당초등학교 어린이도서관은 불당문화창작소(대표 조애산) 회원들이 매주 월요일 저녁 모이는 공간이다.
불당문화창작소는 천안시 불당마을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책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2015년 3월 조직한 비영리단체다. 단체 회원들은 생활 속에서 함께 즐기는 거리공연과 시민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현직 불당초등학교 교장인 조애산 대표는 불당문화창작소를 통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문화지평을 열고 있다. 조애산 대표를 중심으로 예술과 공연을 꽃피우겠다는 의지로 불당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처음에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불당마을 주민 6명이 모여 불당문화창작소가 시작됐다.
조애산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가장 작은 규모의 공동체인 불당마을 자체가 훌륭한 공연무대며 생활공간"이라며 "주민들이 삶 속에서 문화예술을 함께 만들어 즐기고, 활성화 시키자는 마음으로 문화창작소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지역신문에 회원을 모집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동사무소 협조를 얻어 아파트 게시판에 공고문을 걸었다. 또 도서관 게시판과 활용 가능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팝업창도 띄우고, 밴드를 비롯한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커뮤니티에 불당문화창작소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자 문화와 예술에 목말랐던 주민들이 하나둘 자연스럽게 흘러들었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잠재돼 있던 끼와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고, 발산시키면서 커다란 흥미를 느끼고 있다. 또 이렇게 개발된 예술적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면서 지역사회의 공연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책 속의 등장인물을 무대로 불러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