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의원(가운데)이 서빙하고 있는 모습.
김정현
신보라 의원은 '1일 알바'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치마를 둘러메고 알바생이 돼 청년의 애로사항을 몸으로 느끼겠다"라며 "뿐만 아니라 매장에 오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느끼는 경제 실정의 목소리를 당 정책에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진정성'과 '보여주기'. 그를 둘러싼 두 가지 키워드다. 신 의원은 최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 법안' 제안 설명하는 자리에 아이와 동반 출석하려고 했지만, 국회의장의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쇼'라는 원색적 비난도 있었지만,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호평도 있었다.
4월, 신 의원의 선택은 '민생 체험'이다. 그는 '1일 알바'를 통해 느낀 바를 오는 22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18일 신 의원의 마지막 알바 체험 현장을 찾아가 봤다.
'알바'라 쓰고 '정치인'이라 읽는다
18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인근의 한 닭 전문식당, 저녁시간 전 식당내 손님은 기자 일행을 포함해 다섯이 전부였다(약 60석 규모). 신보라 의원은 출근 시각 10분 전인 오후 5시 50분에 도착했다. 이어 김성용 한국당 송파구(병) 당협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담소를 나누던 신 의원은 오후 6시가 되자 알바 복장으로 갈아 입었다. 붉은 앞치마에 왼쪽 가슴엔 '1일 알바' 명찰을 달았다.
알바 체험 시작 30분 뒤, 단체 예약 손님 20명이 들어왔다. 식당 사장은 '주민자치위원회 회의를 마친 위원들'이라고 귀띔했다. 신 의원은 자리를 안내하고, 은색 철제 쟁반에 반찬을 담아 식탁으로 옮겼다. 주문은 사장과 원래 일하던 종업원이 주로 받았다. 손님이 늘어날수록 신 의원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일반적인 식당 알바 노동자와 다른 점이 있었다. 서빙을 마치거나, 자리에 앉은 손님들에게는 반드시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 잠시 인사 좀 드릴게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신보라입니다. 자영업 현장을 들러 확인하기 위해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알바 하면서 이야기 듣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식당 내가 분주한 가운데 매출장부를 쓰는 사장에게 가게 현황을 묻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메모장을 빌려 사장의 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서빙과 주문은 종업원 아주머니가 도맡았다. 아주머니에게 슬쩍 물었다.
"신 의원은 좋은 알바인가요?"
"첫날인데 저 정도면 잘하는 거죠."
"식당일은 주문 받는 게 힘든데, 좀 받던가요?"
"..."
아주머니는 못 들은 듯 시선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