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세종보 해체안 '반대'... 환경단체 반발

세종시 "중장기 모니터링 필요" vs. 환경단체 "자연성 회복에 반기 든 것"

등록 2019.05.02 14:41수정 2019.05.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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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세종보 개방을 앞둔 시기에 찍은 사진.
2018년 세종보 개방을 앞둔 시기에 찍은 사진.김종술

이춘희 세종시장이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결정한 세종보 해체 제시안 거부 입장을 밝혔다. 대전·충청·세종 환경단체는 즉각 긴급논평을 통해 세종보 해체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이 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상시개방'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보 해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현 상태를 유지한 채 모니터링을 조금 더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장기 모니터링 후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그는 이어 "보 해체 시 도시 유지관리에 필요한 용수확보 방안과 친수 기능 유지 등 대책 연구 안"을 제시했다. 이어 "보 기능 유지와 상시개방, 해체, 홍수와 갈수기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정밀하게 관찰해 생태복원 등 환경적인 면뿐만 아니라 도시 유지관리를 위한 용수확보, 시민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 경관 유지, 친수 공간 제공 등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의 입장을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장은 2일 세종시청 정례 시정 브리핑에서 발표됐다.
 
대전·세종·충남 시민단체, 강력 대응 예고
 
 지난 1월 세종·충남·대전 시민사회단체가 세종보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세종·충남·대전 시민사회단체가 세종보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김종술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세종환경운동연합은 이춘희 시장의 세종보 상시개방 입장 발표 규탄한다! 는 긴급 논평을 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시민사회단체, 정당까지 성명서와 논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 단체는 "환경부가 환경적-경제적인 검토를 통해 세종보를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라며 "더불어 금강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정책에 반기를 드는 반환경적 작태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을 이춘희 세종시장이 금강의 자연성 회복조차 반대하는 반환경 시장이라고 선언한 날로 기억될 할 것이며, 앞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 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금강의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든 구태인 보를 해체하는 것은 세종시민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다. 보를 해체해도 취수나 양수 등 물 공급 대책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 세종시민의 여론을 대변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엉터리 입장 발표로 시민의 여론만 호도할 뿐이다"라며 규탄을 천명했다.
 
이춘희 시장의 발표가 이루어진 시기도 논란을 빚고 있다. 단체에서는 '왜 하필이면 오늘 발표가 이루어진 것인지' 세종시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2일 오후 2시부터 자유한국당이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 보해체 저지 제1차범국민대회'라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세종보가 개방되고 드러난 강바닥에 온통 펄밭에 환경부 수생태 최악의 오염지표종인 붉은깔따구만 득시글했다.
지난해 1월 세종보가 개방되고 드러난 강바닥에 온통 펄밭에 환경부 수생태 최악의 오염지표종인 붉은깔따구만 득시글했다.김종술
 
지난해 수문이 개방되면서 세종보는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강바닥은 온통 시커먼 펄밭이었다. 질퍽거려서 한 발 내딛기도 힘들었다. 서너 발짝 들어가면 허벅지까지 푹 빠져 옴짝달싹할 수도 없었다. 악취가 진동하는 펄밭에서는 환경부가 지정한 수 생태 최악의 오염지표종인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만 꿈틀거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펄이 씻겨 강물 중간에 크고 작은 모래톱과 웅덩이가 생기면서, 물고기는 물론 새들과 야생동물도 찾기 시작했다.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세종시청 앞까지 찾아드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금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4대강 사업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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