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앙적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현장을 방문해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지하다시피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다. 원전 사고가 자칫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전이 대도시 주변에 밀집돼 있는 우리나라는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체르노빌, 후쿠시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치명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탈원전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 원자력업계 등은 '탈원전 정책'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탈원전 정책이 전기요금 폭등으로 이어지고 전력난을 초래하며, 일자리가 줄어들고 관련 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변한다.
특히 보수언론은 '기승전-탈원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방위적으로 '탈원전 정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잘못된 근거나 자료를 인용해 탈원전의 본질을 왜곡·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탈원전 정책이 원전 가동의 전면적 중단을 의미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부 정책대로 시행된다 해도 설계수명 등을 고려하면 원전의 완전 폐기는 빨라야 6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것도 신규원전 건설이 없을 경우를 가정한 예측이다.
게다가 정부의 탈원전 선언에도 원전 건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가 재개된 데 이어, 준공을 마친 신한울 1·2호기는 운영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역시 원전업계와 보수언론, 한국당 등 정치권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건설 재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수명이 다한 노후원전을 차례대로 폐기시키고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탈원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성은 물론이고 전력수급 문제와 지역민심,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원전 찬성론자들은 원전의 경제성과 효율성 등을 강조하며 탈원전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에 나서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역시 그런 인사 가운데 하나다.
황 대표는 9일 울산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원전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탈원전 정책을 맹비난했다.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가 없는 가운데 추진되는 정부의 탈원적 정책은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성토한 것.
그러나 탈원전 정책으로 핵발전소가 당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노후한 원전의 운행을 중단시키고 폐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 흐름과는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에서 무슨 교훈 얻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