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로 발송한 편지가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그 사실만으로 아이들은 기뻐했다고 한다.
최창진
최 교사는 아무런 답장이 안오면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청와대가 나랏일을 하는 곳이라 바빠서 아마 편지에 대한 답이 오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우리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말아요" 라며 미리 말을 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예상치 못한 의젓한 대답에 최 교사는 다시 한 번 심쿵했다.
"선생님! 저희는 이렇게 편지를 써봤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어요." 그리고 이어진 아이들 말에 최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의젓했나 하고 감탄했다.
"대통령님이 답장은 안 주셔도 되니까, 편지 내용대로 실천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최 교사는 교직 경력 10여 년 동안 이런 감동은 처음이라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비록 즉흥적인 결정이었지만 배운 내용을 실천하는 아이들 모습을 앞으로도 한참동안 잊지 못할 거라고도 했다.
"전 일방적인 지식 전달만 하는 수업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늘 꿈꿨어요.그런데 한 아이가 직접 제안하고, 저는 그걸 도와주고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몸으로 배우고 이거야 말로 가장 살아있는 수업 아니겠어요?"
실제로 2018년 6월, 광주 무등초등학교 5학년 2반 학생들이 '남북정상회담 계기 교육'을 하면서 쓴 손 편지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답장을 보내 아이들을 기쁘게 했다.
또 그 이전 2017년 8월에는 전북 익산시 이리동산초 5학년 학생 125명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답장을 받기도 했다.
이 어린이들이 같은 해 5월 10일 '촛불로 일으킨 민주주의'라는 주제의 수업시간에 문 대통령에게 쓴 손 편지에 대해 김정숙 여사가 대신 화답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