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유등천변에 있는 파크골프장. 중구청이 천변에 노인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한 후 풀 깎기 등 유지관리 작업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떠맡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심규상
대전 중구청(구청장 박용갑)이 유등천변에 노인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한 후 풀 깎기 등 유지관리 작업을 수년 째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떠맡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중구청은 지난 2014년부터 유등교 인근 천변에 노인들의 여가선용을 위해 우드볼경기장(12홀), 파크골프장(16홀), 그라운드골프장(16홀)을 차례로 조성했다. 노인들의 여가생활과 건강증진을 통한 생활체육 확대를 위해서다. 유등천은 국가하천으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천 점용허가를 받아 관련 시설마다 천연 잔디를 심었다.
하지만 매년 골프장에 자라는 잔디와 풀을 깎는 일은 모두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몫이었다.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중구청에서 단 한 번도 풀을 깎지 않아 이용하는 노인들이 직접 풀을 깎고 있다"며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으로 무더위에 풀을 깎다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봄부터 잔디와 풀이 금세 자라 유지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중구청에 시설 이용을 위한 잔디 깎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그라운드골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임원이 중구청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전달했지만, 올해에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년 풀 깎아 주는 유성구청-대덕구청과도 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