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마친 오신환 원내대표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남소연
"들리십니까? (의원들: '네 들립니다'. '들려요')
들어보세요. 국민들의 힘들어 하는 절박한 목소리를.
보이시나요? 보세요. 국민들의 고단하고 애틋한 저 눈빛을.
말해보세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나요."
원고에 없던, 약 30초 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애드리브'로 진행된 깜짝 발언이었다.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초반의 일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들에 인사한 뒤 곧 시작된 이 발언에 애초 의원들은 진짜 묻는 것으로 착각해 "(목소리가) 잘 들린다"고 답했지만, 발언이 계속되자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앞쪽을 쳐다봤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연극배우 출신인 오 원내대표가 진지한 연극톤으로 '말해보세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나요'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민망한 듯 방청석 일부에서 헛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제는 경제다, 해법은 정치다'란 제목으로 40분가량 진행한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질타하며 경제정책 대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이다. 정부는 모두가 가난해서 평등한,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것인가"라며 현 정권의 경제 실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추가경정예산은 '알리바이용 면피성 예산'일 뿐이며 ▲최저임금 인상은 경제쇼크를 일으키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최저임금 동결을 선언해야 하고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이 요구하는 '북한 목선 사건'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 "공존의 정치를 위해 '선거법 합의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박수는 연설 도중 간간이 터져 나왔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하며 "이는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소득도 성장도 뒷걸음질 치는 퇴행"이라고 비판하자 한국당 여성의원 한 명이 박수를 쳤다. "국민이 바라는 건 이 정부에게 바라는 건 서민도 잘 사는 나라이지, 모두가 가난해서 똑같이 못 사는 나라가 아니다"란 부분에선 한 한국당 남성의원이 "잘한다"고 외치며 손뼉을 쳤다.
야당 측 단체 박수가 터진 부분은 '국방·안보' 사안이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촉구한다"며 '북한 목선 사건' 관련해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말했다. "이를 회피하는 건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말하자, 한국당 쪽에서는 "옳소", "맞다"라는 맞장구와 함께 단체로 손뼉을 쳤다.
정부·민주당 비판에 적극 호응하던 한국당, "선거제 대안 제시하라" 말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