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북한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대표단이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시각으로 24일 0시 50분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경기도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제 강제 동원과 성노예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해왔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제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해 고양시에서 열린 1차 대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대법원의 징용 문제 판결에 대해 "개인의 청구권 자체는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소멸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해 일본 기업, 정부 입장에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제 침략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남북이 다시 만난다"고 전제한 뒤 "일본은 아직도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수출을 규제하겠다는 의도는 강제징용 배상 확정판결에 불복한다는 것과 과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일본 정부는 치졸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행했던 범죄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주변국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길 원한다면 이번 대회에 귀 기울이길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북측 박명철 부위원장 첫 참석... 이화영 부지사 등 '경제협력 대표단' 구성
이번 국제대회에는 경기도와 북측대표단을 비롯해 필리핀, 일본, 중국, 호주, 태국 등 10개국의 일본 강제징용 관련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가한다. 경기도는 북측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 훈풍 속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측대표단은 지난 대회에 이어 대표단을 이끌 리종혁 부위원장을 비롯해 송명철 아태평화위 정책부실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부회장(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박철용 조선중앙력사박물관장, 조정철·리근영 아태평화위 연구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 처음 참석하는 박명철 부회장이 눈길을 끈다. 민족경제협력연합회는 현재 남한 기업의 대북투자 및 교역 관련 실무를 전담하는 북측 대외경제기관이다. 박 부회장은 최근 북한의 경제협력 기조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말 통일부 주요 북한 인사 명단에 등재됐다.
박명철 부회장이 이번 국제대회에 참석하면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문화, 체육 중심에서 경제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명철 부회장은 개성공단 관련 북측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역임하는 등 북측의 경제 분야 실세(實勢)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대표를 지냈고, 같은 해 11월에는 세계해외동포 기업인 평양대회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