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은 대통령, 안보 국회 열자"

28일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 "추경 받고, 해임건의안 연계 안 해"

등록 2019.07.28 17:40수정 2019.07.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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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28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28연합뉴스
 
"결국은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이 국회를 열고 싶지 않은 것 아닌가."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가 안보 관련 '원포인트' 국회를 요구하며, 여당인 민주당을 힐난했다. 이어 여당이 안보 국회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아래 추경) 처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을 당하고도 침묵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겨우 한다는 말이 '갈 길이 멀다'이다"라며 "정말 갈 길이 먼 문재인 정권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인질이 인질범에 동화되는 "스톡홀롬 증후군"이라고 일컬으며 "오기에 가까운 현실 부정을 보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구한 말 조선을 재현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은 주변 열강의 각축장이 됐고, 친북안보실험은 '왕따안보'를 자초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동네북 신세가 됐다"라며 "이것의 발원지가 어디인가. 바로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우리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는 것이었다.

나경원 "문 대통령이 안보 위협 요소... 국회가 나서야"

나 원내대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라며 "구멍난 안보를 국회가 나서서 메우자는 제안을 (여당은) 정쟁으로 치부하고 있다"라며 "기어이 안보 몰락의 공범이 되려는 건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국회마저 나서지 않으면 대한민국 안보가 허망하게 무너질 것"이라며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열어서 대중‧대러‧대일 규탄결의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서 안보의 파탄 현상을 따져 물어야 한다"라며 "여당은 무조건 이 안보 국회를 수용하라"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더 이상 직무유기로 먹통국회를 만들지 말고, (여당은) 안보 정상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이제 (원포인트 국회를) 제안하니 또 추경 이야기를 한다"라며 "언제 한국당이 추경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본회의를 열면 자연스레 통과되게 되어 있다"라며 "추경을 운운하며 안보 국회를 하지 않겠다는 게 여당의 진의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제 국회 나서야 한다"라고 반복하면서 "'건드리면 죽는다'라고 했던 이스라엘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을 건들면 죽는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말했다.

"민주당이 원하는 거 받고, 부담스러워 하는 거 치워주겠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추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열어서 본회의가 잡히면, 본회의 일정에 따라 추경은 자연스럽게 논의하고 자연스럽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몫의 상임위원회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언급하면서 "(김재원) 예결위원장께서도 (추경 처리를) 하시겠다는 의지를 표현하셨다"라며 추경 처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다만 "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대로 원안 통과시킬 수는 없다. 삭감할 건 삭감하겠다"라는 전제를 달았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를 열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계속 보여줬는데도 (여당이) 추경을 핑계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라며 "민주당이 안보 국회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라고 외쳤다. 그는 "그들이(민주당이) 원하는 것, 부담스러워하는 것 저희가 다 치워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민주당이 원하는 추경 처리를 받아들이고, 부담스러워하는 정경두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과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원래 (민주당이 안보 국회를) 가장 어려워했던 게, 해임건의안 표결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연계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표시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지금 일정 합의도 거의 되지 않고 있다"라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여당에 당부했다.

그는 "북한‧러시아‧중국에 대한 규탄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고,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도 통과시켜야 한다"라며 "중요한 결의안이 있고, 러시아‧중국‧일본의 도발과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가 각 상임위를 열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라며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할 이유를 재차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안보국회 #원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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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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