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7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양양에서 청와대까지의 도보순례를 이끌었던 설악산 산양지킴이
김광철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취소 운동의 하나로 양양에서 청와대까지의 200km 도보순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도하고 있는 '산양지킴이' 박그림(72세)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만나 이번 도보순례에 나서게 된 배경과 경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7월 29일 남양주 진접에서 별내를 거쳐 태릉 쪽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그림 대표는 산양 지킴이 운동을 하면서 산에서 '비박'을 하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 사람냄새를 풍기는 것은 야생동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늘 생식만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 이번 도보순례는 어떻게 이뤄졌나?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이나 강원행동, 지역단체 등과 협의를 하여 환경부에서 8월 중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취소 여부를 죄종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의 결연한 의지도 보이고,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서 동참을 호소하기 위함도 있었다.
7월 16일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발하기 전날인 15일에는 대청봉에 올랐다. 이번 도보순례의 의미와 각오도 다지고 설악산에게 인사차 오른 것이다. 양양에서 '설악산오색케이블카' 반대 주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오색을 지나 한계령을 넘어 인제를 거쳐, 24일에는 춘천의 강원도청을 찾았다. 도지사 면담을 위해서다. 출장과 휴가라고 하면서 자리를 피해서 만날 수 없었다.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하여 우리의 뜻을 알리고 나서 다시 서울로 향해서 가평 등 경기도를 거쳐 오늘 서울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이미 박근혜 정부시절에 추진되다가 문화재청, 국립공원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서 심의를 하여 설치 안 하기도 했던 사업이 아닌가?
"처음에 양양군청이 나서서 이 사업을 추진했는데, 설악산은 아시다시피 국립공원이면서 산 자체가 천연기념물 171호로 지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케이블카와 같은 시설들이 쉽게 들어설 수 없는 곳이다. 더군다나 멸종 위기에 있는 산양 등 야생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삭도(케이블카) 설치 규정에 의하면 2km 이상은 설치할 수 없도록 되어 있던 것을 이명박 정부 때 5km로 늘리자마자 바로 4.5km의 케이블카 설치 신청을했던 것이다.
더군다다 대청봉에서 불과 25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이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산양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 하나인데 산양 등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치명적으로 파괴하게 된다. 정상부분의 식생의 훼손과 지형의 훼손 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많은 원시림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니 문화재청 등의 심의에서 불가를 결정했던 것이다.
그걸 다시 환경영향평가서 등을 보완하여 재신청을 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촛불 정부인 현 정부들어서 전임 김은경 환경부 장관 등도 이 사업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가졌었다. 이제 최종적으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어떤 입장을 들고 나올지 모르지만 부동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 '부동의'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가?
"그렇다. 확신을 갖고 있다. 이 사업은 설악산의 생태보존은 물론 우리 후대들을 위해서도 안 된다. 박근혜 정부 때도 안 되는 것으로 정리된 사업을 촛불정부가 해서야 되겠는가? 만약에 이게 뚫리게 되면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 지역들도 가만히 있겠는가? 그래서 설악산 케이블카는 막아야 되는 것이다."
- 만약에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부동의' 결정이 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건가?
"지금 설악산도 그렇고, 국립공원 안에 너무 많은 인공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런 인공시설물들을 하나 하나 철거해서 원래의 자연으로 돌리는 운동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