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의원총회 연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소연
- 한국당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건가요.
"맞아요. 물론 국회 파행의 책임이 여당에도 없겠습니까만, 지금 국회를 이렇게 만든 건 한국당 책임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나 여당이 한국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해서 함께 나아가자고 끊임없이 손을 내밀고 협조와 협력을 구했지만 단 한 번도 손을 잡아준 적이 없어요. 그리고 모든 것을 정쟁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정부를 비판하려고 하니까 심지어 국익도 망각하는 듯합니다.
최근엔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얘기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 정부가 잘못해서 수출규제를 초래한 것처럼 비판에 열을 올렸어요. 정부 비판하는 데에 열을 올리다 못해 국익과 국민의 이익이 뭔지를 망각하고 스스로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한국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내년 총선 앞두고 야당을 친일 프레임에 가두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죠. 본인들이 스스로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썼어요. 한국당의 주요 의원들이 일본을 두둔하고 우리 정부 비판하는 입장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걸 누구 책임이라고 해야 할까요? 본인들이 스스로 '우린 친일'이라는 딱지를 이마에 붙인 꼴입니다."
-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친일파 후손이 더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 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시더라고요. 해당 발언을 한 방송 인터뷰를 들어봤는데, '자료 찾아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누가 친일파 후손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입장이 무엇인지를 두고 친일파를 갈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이익보다 일본 입장에 충실하려고 하고, 아베 정권이 내뱉는 얘기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어디를 향해 역공을 펴지요? 그들이 친일파 후손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과거 독립 운동가의 후손이라고 해도 어쩌겠습니까? 지금 일본 정권을 편들어 국익을 망각한다면 그게 친일파죠. 황당한 일입니다."
- 일본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 카드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카드를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의원님은 반대 입장인 거 같은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대하는 건 아니에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밀실에서 속전속결로 체결한 것에 대해 저도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해당 협정을 체결해 우리가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한미일 안보 공조체제를 이룩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 고리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서는 일본과의 관계만 고려해야 할 게 아니라 미국과 관계, 그리고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에 미칠 영향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이 추가적 규제를 계속해나가면서 안보상 이유를 들어 자기들의 수출 규제가 정당했다고 말하고, 더 나아가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 국가를 제외한다면 새로운 상황이 되는 거라고 봅니다. 일본은 안보상 우호 국가에 화이트리스트 혜택을 주는 건데, 여기서 제외됐다는 건 일본이 대한민국을 안보상 우방 국가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도 '일본을 계속 우방으로 보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 19대 국회에서 국방위 소속이었습니다. 최근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군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세요?
"안타깝습니다. 군사 대비 태세를 완벽히 유지해야 한다는 건 군의 기본 사명이고 임무입니다. 또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군사합의도 체결하고 남북 정상 간 합의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누차 강조하듯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려면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안보태세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길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벌어진 북한 목선 사건의 경우, 이를 적발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경계 작전에 실패한 건 틀림없습니다. 또, 군의 지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병에게 허위진술을 시켜서 사건을 조작하려 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엄벌에 처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면 국방부 장관도 지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 군 기강 해이가 문재인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과거에도 '노크 귀순' 사건 등이 일어났다는 건데요.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옳은 지적입니다. 비단 문재인 정부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꾸준히 발생한 문제입니다. 지휘관이나 군 지도부가 끊임없이 군 안보태세를 강조한다고 해도 일선에서 일탈과 실수가 있을 수 있죠. 그렇게 봐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겁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하는데요. 저는 군 특유의 무사안일주의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군 스스로가 안일해진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누차 강조하듯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걸 뒷받침하기 위한 안보태세는 빈틈없이 유지되어야죠."
"김성태 '딸 특혜 의혹'에 정치적 목적 있다? 터무니 없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