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너무 더워 일주일에 한번씩 계획한 오름 오르기를 많이도 빼먹었다. 아침 7시에 올라가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작정했다. 7시에 일어나 적어도 8시에는 출발하여 기어코 민오름에 올라가기로. 아침은 역시 선선했다. 표선에서 출발했다. 번영로를 따라 대천동 4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송당 민오름에 도착하니 방역상 출입을 금지한다고 팻말이 붙어 있다. ▲민오름아래에서 올려다 본 민오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신병철 그렇다면, 조천에 있는 민오름으로 가기로 한다. 민오름은 내가 아는 것만 3개가 있다. 송당, 조천, 봉개의 오름이 그것이다. 거문오름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거문오름 반대편으로 간다. 오른쪽에 민오름이 보인다. 산으로 길이 길게 나 있어 차를 대고 올라간다. ▲민오름 올라가는 길올라가는 길이 험하다. 정상으로 수직으로 나 있다. 아마도 소나무재선충작업을 위해 만든 길인듯 했다. 신병철 찻길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에는 엄청 넓은 초지가 펼쳐져 있다. 산쪽으론 철조망이 쳐져 있다. 오름을 한바퀴 돌아야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한참을 돌아가니 막다른 길이다. 길이 없다. 되돌아 나오며 자세히 보니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정상까지 수직으로 난 길이다. 아마도 재선충 걸린 소나무를 제거하기 위해 닦은 길로 보였다.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 꼭대기로 향한다. 후다닥 노루 두마리가 위에서 뛰어 간다. 저 하늘이 보이는 곳이 정상이다. 숨이 턱에 차고 땀으로 범벅이 되었을 때 쯤 꼭대기에 도착했다. ▲민오름민오름 주변은 온통 푸른 들판이다. 신병철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아래 지역이 보인다. 온통 푸른 들판이다. 섬이긴 하나 제주도는 엄청 넓다. 나무가 많아 주변 풍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기적인 생각이긴 하나 오름등반가는 빽빽한 나무가 밉다. ▲민오름민오름 정상에서 본 서쪽 주변의 오름들. 신병철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넓은 들판과 간간이 솟은 오름이 눈맛을 보탠다. 오름들이 봉긋봉긋하지 않고 꼭대기는 늘 저렇게 평평하다. 분화구가 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소 바람개비들이 보이니 아마도 표선 가시리쪽인가 보다. 저 멀리는 바다가 있고 그 위에는 하늘이 있다. 바다와 하늘은 쉽게 구분되지 않을 때가 많다. ▲민오름민오름 정상에 난 길은 온통 숲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길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짙은 녹음이 여름임을 말해준다. 신병철 정상에서 수박을 나눠먹면서 땀을 식힌다. 등산로 길은 잘 보이지 않고 재선충길이 넓직하다. 할 수 없이 재선충길을 따라 왼쪽으로 돈다. 분화구는 나무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름 오르는 재미가 반감한다. 반쯤 돌았을까. 재선충길도 끝났다. 아무리 길을 찾아도 없다. 되돌아 간다. 겨우 등산로 길을 찾았다. ▲민오름내려가는 길은 숲길이다. 삼나무 숲 아래에는 왕모시풀이 땅을 덮었다. 신병철 수풀이 사정없이 우거졌다. 길이 그 아래 가만히 숨어 있다. 편백나무 숲이 나타났다. 얼마나 빽빽한지 그 아래에는 우두컴컴했다. 밝은 데로 나왔더니 불조심 산지기 막사가 나타났다. 햇빛이 강렬하다. 이젠 아래로 내려간다. 잡목 숲을 지나자 삼나무 숲이 나타났다. 그 아래에는 왕모시풀이 맘껏 커가고 있다. 경쟁하는 풀이 별로 없나 보다. 아내와 휴가차 내려온 아들이 더위를 잠시 식히고 있다. ▲민오름 둘레길민오름 둘레에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신병철 다 내려 오니 찻길이 나타났다. 방향을 잡아 차 대 놓은 곳으로 걷는다. 상당히 멀다. 땀이 샘솟듯 한다. 10시가 넘었다. 햇볕이 따갑다. 그늘을 찾아 아무말 없이 걷는다. 반가운 차가 보였다. 더위를 식히려면 더위를 찾아가야 한다. 한여름에 오름 올라가면 덥다. 그러니 더위를 식히려면 오름을 올라가면 된다. 민오름 한 개를 올라가 봤다. 두 개가 더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민오름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신병철 (shinbcl) 내방 구독하기 제주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낚시도 하고 목공도 하고 오름도 올라가고 귤농사도 짓고 있습니다. 아참 닭도 수십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은 지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개도 두마리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제주 다금바리 낚는 작전, 알려드립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한여름, 작정하고 오름에 올라가봤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