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국회 국방위원회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야간 경계 근무를 서던 해군 수병들이 초소를 이탈해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경상남도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내 탄약고 경계병 1명이 지난 5월 14일 밤 야간 근무 도중 개인 휴대전화로 부대 밖 치킨 집에서 생맥주 1만cc와 소주를 배달 시켜 동료 병사들과 나눠 마신 사실이 발각됐다.
이 병사는 사용제한 시간에는 반납토록 되어 있는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고 이 같은 일탈행위를 저질렀고, 해당 부대는 사건을 한 달 가까이 쉬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술을 마신 병사들은 탄약고 근무자 2명, 후문 초소 근무자 2명, 근무가 없던 2명 등 모두 6명이다. 이들이 술을 마신 1시간 20여 분 동안 초소를 지키는 병사는 아무도 없었다.
중대장, 지휘계통에 사건 보고 안 해... 소원수리로 사건 드러나
사건은 부대 생활관 선임지도관이 해당 병사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인증샷'을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어 있는데 당시 간부들은 이 병사가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았던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뒤늦게 파악한 중대장은 이런 사실을 지휘계통을 통해 보고하지 않았고, 해당 병사들에 대해선 외박 제한 명령만 내렸다. 사건은 지난 6월 10일 부대 관계자가 소원수리를 통해 은폐사실을 폭로하고, 군 수사당국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났다.
해군에 따르면 당일 경계 근무 중이었던 4명은 초소이탈과 초령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근무가 아니었던 2명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추후 징계할 예정이다.
사건을 보고하지 않고 한 달 가까이 은폐한 중대장도 지휘감독 소홀과 보고임무 위반 혐의 등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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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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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 비우고 '술판' 벌인 수병들 기소... 한달 은폐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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