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숨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제2공학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청소노동자 휴게실의 모습이다. 냉난방조차 되지 않아, 겨울 냉기를 막기위해 천장 틈새를 막은 모습도 사진에 찍혔다.
강연주
- 이 사건과 관련해 학교는 어떤 입장인가.
"학교 측의 입장을 들은 건 없다.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학교 측과 환경미화 노조가 단체 교섭을 진행했다. 그때 우리가 항의를 했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일을 하도록 방치할 수 있느냐고, 실질적인 개선안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학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 없이 원론적으로만 대답했다. 노력하겠다고, 개선하겠다고. 이거로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 현재 서울대 내 분위기는 어떤지.
"다들 너무 안타까워하지... 특히 같은 건물에서 일했던 7명의 노동자들이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하고 있다. 계속 가슴이 답답하고, 그 분이 떠나간 게 눈에 밟혀서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서울대 학생들 또한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학교 측의 대책을 강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학생들이 만든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에서는 우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다. 우리에게 학생들이 해야 할 게 뭔지 먼저 물어보면서 학생들 차원에서 청소노동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서명도 추진하고 있다."
-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전수조사를 확실하게 해서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 현장 상황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대안이 나올 리가 없다. 이는 청소노동자만 해서는 안 된다. 기계, 전기, 소방 쪽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포함해서 진행해야 한다. 이들은 휴게실과 근무지 모두 지하에 있어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서울대 내 청소, 경비 인원만 해도 500명이 넘는다. 기계, 전기, 소방 등의 노동자들의 수까지 합산하면 최소 600명 이상의 인력이 서울대 내에 있다. 학교는 이 많은 구성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런데 학교는 아직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통감하고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 더 이상 이와 같은 비참한 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되지 않나."
이번 일에 대해 서울대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시설노조와의 단체협상에서 근무환경 개선이 논의되고 있다"며 "학교 측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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