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국경을 넘는 로힝야 난민들지난 8월 25일부터 자행된 미얀마 군부의 학살과 억압으로부터 월경하여 탈출하는 로힝야 난민들의 행렬
Abul Kalam
- 미얀마 내 로힝야 사람들의 상황은 어떤가.
"로힝야족의 상황은 '학살 직전의 상태'에 가깝다. 현재 로힝야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나 집단 강간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직접적인 살인만 없을 뿐, 제도를 통해 이들을 학살 위협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로힝야족들은 2주마다 지급되는 렌틸콩과 기름, 소량의 쌀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한다. 이들은 자체적인 생계활동을 할 수 없다. 이곳은 비무장지대라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환경일 뿐더러, 대부분의 땅이 모두 불타 농사를 짓기도 어렵다. 경제활동도 법적으로 금지돼있다. 이런 열악한 경제 상황 탓에 대다수의 로힝야족 여성들은 성매매 위험에 노출돼있다.
이들은 법적으로 교육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중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다. 반면 로힝야족의 약 80%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 미얀마는 로힝야족 여성들의 출산도 규제하고 있다. 아이를 2명까지만 낳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출산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데도, 2명 이상의 아이를 낳을 경우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 생존 로힝야족은 과거 집단 학살을 목격한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는 이뤄지고 있나.
"거의 없다. 로힝야 사람들은 의료혜택도 못 받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하버드 대학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 명의 의사가 16만여 명의 로힝야족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로힝야 마을 2개를 합친 수다. 그 결과, 로힝야 족의 영아 사망률은 기아 위험에 처한 에티오피아나 사하라 사막 주변 국가 수준과 유사하다. 미얀마와 비교하면 평균 2배 더 높다."
- 오늘 3450명의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에서 미얀마로 송환 조치 된다고 들었다.
"그렇다. 제 발로 악어의 입에 들어가라는 말과 같다. 이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서 송환 조치만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송환돼도 돌아갈 곳이 없다. 학살이 발생했던 로힝야 마을 대다수는 흔적도 없어진 상태다. 기업의 투자를 받은 미얀마 정부는 이미 이곳에 군사시설이나 다른 건물들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송환조치의 가장 큰 문제는, 송환 논의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인 로힝야 사람들이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것이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관계자만 논의에 포함됐을 뿐, 로힝야 사람들의 목소리는 전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로힝야족 지지하다가 미얀마 정부의 위협 받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