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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 종교 지식 더 해박
달리아 파미는 보고서에서 비종교인이 종교인보다 더욱 큰 종교 지식과 관심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32개의 질문 가운데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여준 그룹은 무신론자(17.9)와 불가지론자(17.0)라고 한다. 이에 비해 개신교인과 가톨릭 신자는 각각 14.2과 14.0의 정답률을 보였다.
32개의 질문 중 기독교 성경과 교리에 관한 14개의 질문에서도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가 우위를 보여주었다.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의 정답률이 각각 8.6과 8.2로 나타났으며, 이는 개신교인(8.2)과 가톨릭 신자(7.9)보다 더 높거나 비슷한 수치이다.
가장 대표적인 개신교 교리에 대한 질의 결과가 인상적이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이 어떤 종교의 교리인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28%만이 정답을 말했다. 한편 무신론자도 이와 근소한 25%가 정답을 이야기했다.
기독교인은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에 비해 다른 종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였다. 요가, 라마단, 카발라(유대교 신비주의) 등 다른 종교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묻는 13개의 질문 중 기독교인은 3.9개의 정답률을 보인 반면,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각각 6.1개와 5.8개의 정답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미국 헌법 안에 종교에 대한 상식도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보다 기독교인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가 되기 위해 어떠한 종교 시험도 치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는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각각 55%와 41%지만, 개신교인은 22%만이 정답을 이야기했다.
달리아 파마의 이번 보고서는 기독교인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기독교인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보다 우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한편으로는 미국 비종교인의 종교적 관심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평균적인 미국 기독교인의 신앙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도 함께 나타내고 있다.
한국 및 미주 한인 교회는?
한국과 미주 한인 교회의 상황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다양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신앙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올바른 지식과 분별력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 가운데 팽배한 번영신학과 미신적 신앙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성범죄와 세습 등 교회가 부패하는 현상이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칼빈 신학교 강영안 교수는 'CBS 기독교방송'과의 대담을 통해 한국 교회의 신앙과 지식의 분리와 반지성주의적 경향에 우려를 표시하였다.
"오늘날 교회 (상황이) 교회 들어올 때는 머리를 잘라놓고 가슴만 가지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으로는 충분히 은혜를 받고는 가는데, 머리는 잘라서 바깥에 두고 왔기 때문에 머리는 변하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생각은 세상 방식으로 하고 그냥 '가슴으로 은혜받았다' 하는 그런 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신약 고린도전서에서는… '너희 생각에서는 어른이 돼라'는 표현이 있고, 구약에서도 '너희가 여호와를 알라 힘써 알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물론 (이런 표현이) 단순히 어떤 객관적 지식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함…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반드시 분명히 어떤 지성적 요소가 있거든요. 지성적 요소 없이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 그럴 수는 없는 거죠… 분명히 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무지한 분이 아니듯이 우리가 무지해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는 거죠." (관련 영상: 기독교 신앙에 지성이 얼마나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