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위 후보자에 "출산만 했으면 100점인데..."

[현장]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 때아닌 출산의무 언급으로 뭇매

등록 2019.09.02 15:57수정 2019.09.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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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지금 아직 결혼 안하셨죠?"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정무위원회를 배정받아 온 정 의원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열심히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정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결혼 문제를 꺼낸다.

"지금....아직 결혼 안하셨죠?"
 

여성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는 미혼이다. 조 후보자는 이 질문에 대해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정갑윤 의원은 이어 "한국사회의 제일 큰 병폐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조성욱 후보자가 맥락을 알겠다는 듯 조용히 웃었다. 조 후보자가 뭐라 답을 하려 하자 정 의원의 '훈계'가 이어졌다.

"대한민국 미래가요, 저는 가는 곳마다 얘기합니다. 출산율입니다. 출산율이 결국은 우리나라 말아먹습니다. 우리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그거 다 갖췄으면 정말 100점짜리 후보자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염두에 두시고,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조 후보자에게 노골적으로 결혼·출산을 강요하는 얘기다.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감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 자리는 우리 후보자의 자질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라며 "자질과 도덕성에 전혀 관계 없는 후보자 개인의 특성을 거론하거나 사회적 합의가 없는 결혼 출산 이런 부분을 특정 공직자에 적용하는 발언은 유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과연 후보자가 남성이었으면 그런 얘기가 나왔겠냐"라고도 했다. 정갑윤 의원의 발언은 SNS 등에서도 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말"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출산 하지도 않는 남성 국회의원이 여성 후보자한테 출산의 의무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세상에 '출산의 의무' 같은 게 어딨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si***'를 쓰는 누리꾼은 "정말 이 쓰**들은 답이 없다, 니가 숭상하는 박근혜는 출산했구나"라고 했다.
#정갑윤 #공정거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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