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영 지사와 남편 차리석 지사왼쪽이 차영조 선생의 어머니 홍매영 지사, 오른쪽은 아버지 차리석 지사.
이윤옥
아버지 차리석 선생의 기일을 맞아 이날 추모식에는 여러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시민들 20여 명이 모였다. 차씨는 "오늘은 제 선친의 서거일이지만 아버지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함께 이곳 임정요인 묘역에 잠든 이동녕 선생과 조성환 선생을 기리기 위해 모인 자리다"라고 강조했다.
"1945년 11월 23일 백범이 고국에 돌아온 뒤, 1948년 어머니 곽낙원 여사와 큰아들 김인을 수습했다. 이동녕 선생과 차리석 선생의 유해도 수습해 모시고 왔다. 그리고 두 분을 안장한 곳이 바로 이곳 효창원이다. 만약 그때 백범이 유해를 모셔오지 않았다면 아마 안중근 의사 유해처럼 찾지 못했을 것이다. 광복 후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정권을 수십 년 동안 이어갔다. 그때 모셔와 천만다행이다."
차씨는 이어 "지난 70년 동안 선열들의 명예가 회복될 줄 알았는데 해마다 더 짓밟혀 왔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올바른 정부가 들어서게 해달라'라고 기도했다. 그게 안 돼 '죄송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차씨가 말한 '제자리'는 효창원의 성역화 작업이다. 지난해 12월 11일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효창공원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효창공원은 김구 주석과 이동녕 주석, 차리석 비서장, 조성환 군무부장,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국립시설이 아닌 탓에 용산구청이 지금까지 '근린공원시설'로 관리해왔다.
이 때문에 지사들의 묘역 정면에는 이승만 정권이 세운 '효창운동장'이, 김구 선생과 삼의사 묘 머리에는 박정희 정권이 세운 '북한반공투사위령탑' 등이 세워져 있다. 문재인 정부는 '효창공원을 현충원 같은 국립묘지 수준으로 관리한다'라고 밝힌 것이다.
"이영훈은 아버지 명예를 훼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