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경운동가 소녀 툰베리 '조롱'... 기후변화 외면

마크롱도 "너무 급진적" 불만... 툰베리, 트럼프 조롱에 응수

등록 2019.09.25 09:47수정 2019.09.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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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총회에서 세계 정상들의 기후변화 대처를 촉구한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유엔 총회에서 세계 정상들의 기후변화 대처를 촉구한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쓴소리를 던진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트위터에 툰베리의 연설 일부를 올리며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어린 소녀로 보인다"라며 "만나서 반갑다"라고 적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경고하며 세계 정상들이 환경 보호에 나설 것을 격정적으로 호소한 어린 소녀를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툰베리도 자신의 트위터 소개 문구를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로 바꾸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 응수했다. 

툰베리는 전날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대규모 멸종이 시작되는 시점에 와 있고,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다"라며 "그런데도 돈만 쫓으며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꾸며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기후변화를 '과학적 사기'라고 비난하며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여겨졌다.

툰베리는 연설을 마친 뒤 다른 15명의 청소년과 함께 독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5개국을 기후변화를 막지 않아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고 '아동권리조약'에 따른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유엔에 제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롱에 응수해 소개 문구를 바꾼 그레타 툰베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롱에 응수해 소개 문구를 바꾼 그레타 툰베리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청소년들의 제안은 너무 급진적(very radical)"이라며 반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청소년과 청년의 행동은 도움이 된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기후변화 대처를 방해하는 세력에 집중해야 하고, 프랑스나 독일 정부가 이를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로 세계적인 화제가 되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툰베리는 이번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유엔 총회에 앞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툰베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나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라고 거부하기도 했다. 
#그레타 툰베리 #도널드 트럼프 #에마뉘엘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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