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지를 찾기 위해 아이들이 미리 그려 본 마을지도
안은성
먹거리 팀의 탐방 첫날. 이날의 루트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최고 맛집인 학교 앞 분식과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오징어김밥을 파는 골목 김밥집, 단돈 6천 원에 닭튀김을 파는 버스정류장 옆 치킨집이었다.
많은 양보다는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조금씩 맛보기로 했다. 사진 촬영과 후기 작성을 위해서였다. 분식집에서 컵볶이와 떡꼬치를 가뿐하게 먹어치우는 아이들. 그런데 김밥집에서부터 슬슬 배가 부르단다. 나는 아이들을 독려했다.
"애들아, 더 먹을 수 있어. 너희는 성장기잖아."
3차 탐방지인 치킨집에서는 치킨 한 마리에 감자튀김까지 배 터지게 먹어야 했다. 원래는 치킨만 먹을 계획이었는데, 마을지도를 만드는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사장님이 감자튀김을 서비스로 주셨기 때문이다. 첫날 탐방을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다음 주에는 중식집 탐방하는 거 알지? 꼭 굶고 와."
놀거리 모둠은 인근 공원 탐방과 우리 동네 최고의 핫플레이스인 '방방(트램펄린을 타는 곳)'에서 사장님을 인터뷰했다. 친언니가 운영하는 방방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아 자기도 방방을 열었다고 한다.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뭐예요?"
아이들은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사장님에게 물었다. 사장님의 대답이 짠하다.
"아이들이 놀다가 싸울 때는 (말리느라) 힘이 듭니다."
안전팀은 마을 곳곳에 위험한 놀이 시설은 없는지를 점검하고,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곳들을 찾아 직접 만든 캠페인 포스터를 부착했다. 그리고 지도 한쪽에 적은 분량이나마 신문 형태로 기사를 싣기로 했다.
활동은 끝났지만 나눔은 계속되는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