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덮개로 덮어 놓은 폐기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유출된다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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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자동차 폐배터리 업체, 화학공장, 주물 가공 등의 전국 44개의 폐기물 배출업체에서 유해 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속여 'ㅎ환경' (현재는 'ㅅ환경'으로 이름 바꿈)에 보냈다. 'ㅎ환경'은 낭산산의 지하 공간에 일반폐기물로 둔갑된 유해 폐기물을 매립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성행하던 폐석산 복구작업은 폐석산의 비어있는 지하 공간에 토사와 폐기물을 섞어 매립하는 것이었다. 그중 하나로 낭산산 폐석산의 지하 공간에도 유해 폐기물과 토사가 함께 매립된 것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낭산 폐석산에는 비소와 납 등의 발암물질로 범벅된 쓰레기 150만 톤 정도가 묻혀있다.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낭석산에 매립된 비소는 법정 기준치의 10배를 초과했고, 이를 지하수 기준으로 적용하면 1600배가 초과한다. 폐석산 인근 1km 이내에 100여 가구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비소뿐만 아니라 납, 페놀 등의 독성 물질도 기준치 초과로 검출되었다.
폐석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지금은 검은색 덮개로 석산을 덮어 놓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 때면 비소와 납 성분의 침출수는 농가로, 지하수로 유출된다. 또한 뒤늦게 덮어놓은 검은색 비닐과 무관하게 침출수는 지속해서 유출된다. 낭산 주민대책위 관계자에 의하면 올해에만 벌써 8번의 침출수가 농가로 방출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복구작업은 원활하게 진행되어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