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네이버 평점 수치다. 25일 오전 11시 기준, 관람객 평점은 9.53점인 반면, 네티즌 평점은 5.62 점이다. 주목할 점은 두 평점 내에서 드러나는 '남성 만족도'다. 특히 남성 만족도의 경우, 네티즌 평점에서 1.87점, 관람객 평점에서 9.43점으로 큰 차이가 난다.
강연주
"네티즌 평점, 일종의 커뮤니티에 가까워"
-네이버 영화 페이지 가운데,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점이 엇갈리는 듯하다.
"네이버 평점은 그 자체가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게 맞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타났던 반응이 평점이라는 형태로 표현됐을 뿐이다. 이것이 어떤 영향력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 이런 평점 시스템은 대중문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전에는 평점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다음이나 네이버에 한정됐다면, 지금은 왓챠나 CGV 골든에그(CJ CGV의 영화 평점 시스템)처럼 다양하다. 참고할 수 있는 통계치가 다양한 상황에 특별히 네이버 평점이 여론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순 없다.
영화사에서는 언론시사회나 블라인드 시사회와 같은 곳에서의 평가를 더 참고한다. 이것은 실제로 영화 본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 평점은 소수 사람들의 감정을 발산하는 창구가 될 수는 있어도 그게 영화사나 배급사의 방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해 여성 서사 창작물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들도 잇따르는 상황인데.
"2016년의 미투 운동을 기점으로, 대중문화에서도 페미니즘을 논하는 것이 일상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은 2010년대 후반 창작물에서 잘 드러난다. 페미니즘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변화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이유는 '판매량'으로 증명되고 있다.
물론 반감을 갖는 사람들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개인 SNS에 <82년생 김지영> 책을 인증했다는 것만으로도 질타의 대상이 되지 않았나.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이런 무분별한 비난과 상관없이,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반대하는 이들이 비난을 쏟아내더라도, 사업주들이 여성 서사 창작물을 접지 않는 이유다."
2년 만에 변한 대기업 배급사... "상당히 상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