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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관학교 필기시험 채점 오류… '은폐 의혹'

육사·공사 43명 '추가 합격자' 오늘부터 통보

등록 2019.11.01 13:09수정 2019.11.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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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민 국방부 차관(자료사진)
박재민 국방부 차관(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실시된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오류로 43명의 지원자가 피해를 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각 사관학교에서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 넘게 쉬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1일 오전 "지난 2018년 7월 28일 시행한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문제지 표기 배점과 다르게 채점되는 오류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어 "채점 오류 정정 시 1차 시험 합격 대상이 되는 42명에 대해서는 1차 시험 합격 조치하고 (오류 정정 조치 후) 최종합격 대상이 되는 1명에 대해서는 최종합격 조치하며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1년이 지난 상태에서 뒤늦게 구제조치에 나서는 바람에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 보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채점 오류는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 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한 1차 필기시험 중 국어 과목 2개 문항에서 발생했다. 오류가 발생한 문제는 육사에서 출제한 국어 20번과 21번으로 수험생이 받는 문제지에 각각 2점과 3점으로 배점됐으나 채점자료(문항분석표)에는 3점과 2점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후 채점과정에서 육사, 해사, 공사는 문항분석표에 표기된 배점을 기준으로 했고, 간호사관학교만 문제지 기준으로 채점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해사는 잘못된 채점으로 1차 시험에 불합격 처리된 13명에게 1차 시험 추가 합격을 즉시 통보했지만 육사와 공사는 별다른 조치 없이 전형을 끝냈다.

국방부, 과거 사례들까지 조사할 방침


국방부는 지난 9일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이 요구한 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오류 정정 조치 후 추가합격 대상자는 육사 19명, 공사 24명 등 총 43명이다. 육사와 공사는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지하고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사 합격자 1명은 최종 합격자 선정시 잘못 채점된 1차 시험점수로 인해 탈락한 점을 고려해 최종 전형 합격을 통지할 계획이다. 나머지 42명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2020학년도 입시 일정과 별개로 12월부터 2차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국방부는 지난 1년 동안 이런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이유와 은폐 의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별도로 조사해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국방부는 이번 사안뿐 아니라 과거 사례들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본 사안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한 가운데 모든 사관학교를 대상으로 출제 단계부터 최종 선발까지 사관생도 선발시험 전반에 대하여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민 차관은 "국방부는 입시관리에 있어 오류가 생긴 점에 대해 무겁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사과했다.
#사관학교 입시 #박재민 차관 #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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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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