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희훈
그렇다면 임은정 검사는 누구와 '분투'를 벌이고 있는가. 임 검사와 함께 검찰의 내부폭로에 나서고 있는 서지현 검사는 왜 "(검찰조직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나. 국민들은 왜 여의도와 서초동 앞에서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외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직접 답해야 할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로 임기 100일을 맞았다.
그 사이, 조 전 장관은 퇴임했고, 국민들은 큰 가르침을 얻었다. 현재 대한민국 검찰과 반부패수사부가 마음만 먹으면 대학교 표창장 하나로 수십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다는 것을. 마음만 먹으면 현직 장관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것도, 장관 가족의 주변인과 지인들 수십 명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전 국민이 알게 됐다.
반면 고 김홍영 검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 중 한 명은 승진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렇게, 검찰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임 검사가 어쩔 수 없이 경찰에 고발한 검찰 내 공문서(공소장) 위조사건의 수사 무마 의혹 사건은 어떠한가.
검찰은 변하지 않았다. 취임 100일 넘긴 검찰총장 윤석열이, 그의 조직이, 그리고 '분투' 중인 '검사 임은정들'이 증명하고 있는 현실이 그러하다. "MB 시절이 쿨했다"던 검찰총장 윤석열이 온몸으로 증명해내고 있는 것들이다.
윤석열의 '인질극'
이런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의 자녀도 추가 수사 및 기소될 수 있다는 검찰발 보도가 2일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경제>는 "검찰은 구속된 정경심 교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있는 조 전 장관의 자녀들에 대한 기소 여부도 고심 중"이라며 "조국에 대한 의혹이 규명될 때까지 수사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한마디로 검찰이 자녀들의 소환조사와 기소 가능성을 흘리면서 '어머니' 정 교수를 압박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