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2020년도 경기도 본예산 편성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 원장과 김 지사, `비문`(비문재인) 대표주자인 이 지사가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것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원팀`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자리에는 또 다른 친문 핵심이자 이 지사와 지난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전 의원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가 늦게 끝나 부득이하게 양해를 구하고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한 겨울에 촛불을 들고 새로운 세상을 염원했던 국민의 기대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면서 "저도 촛불정부의 일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갈망하고 있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경기도정이 갖는 무게도 크지 않겠느냐"며 "정부와 따로 노는 별도의 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통해서 개혁진영들이 실력도 있고 성과도 잘 낸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제 몫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특히 "그런 측면에서 김경수 지사도 민주당의 소중한 자원이고, 손잡고 함께 힘을 합쳐서 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쇼가 아니라 실제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다. 함께 손잡고 가야 할 동지들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 것이나, "쇼가 아니라 진정한 모습", "함께 가야 할 동지" 등의 표현을 쓴 것은 여권 내에 형성된 친문과 비문의 뿌리 깊은 갈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친문 지지자들과 이 지사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 등을 거치면서 서로 극심하게 대립했고, 이러한 반목 감정은 당내 통합을 가로막는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세 사람의 모임을 주선한 양 원장 측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은 이 지사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양 원장과 김 지사가 당내 선후배이자 동지로서 `형제의 마음`으로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