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광대 겸 리틀 시어터 연출,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크리쉬나주마 비
종로문화재단
리틀 시어터의 연출이자 영화배우, 병원 광대 겸 강사로 일하고 있는 크리쉬나주마 비(Krishnajumar B)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4월, 산체티 헬스케어 아카데미(Sancheti Health Care Academy)에서 수여하는 '창의적인 예술 치료상(Creative Arts Therapy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언급했다.
"어떤 작품에 출연할 때는 정해진 역할을 부여받아 하게 되지만, 병원에서 공연할 때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출해내야 합니다. 때문에 창의성과 순발력을 키울 수 있게 되죠. 또 광대술, 즉흥 연기법, 신체를 활용한 코미디 기법 등에 대해 연구하다보면, 배우로서의 역량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습니다."
그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에서도 '즉흥 연기 실습'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병원의 환경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공연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그동안 수술이나 장기간 치료로 인해 수동적인 입장에 있는 환자들이 공연에 참여하고, 배우들과 대화함으로써 '주체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때로는 주사나 치료를 거부하는 환우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때문에 의료진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들의 병명과 경과에 대해 미리 알아두어야만 환자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의학적 예방 조치와 안전 규약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이런 지식을 토대로 간단한 소품 사용부터 환자들과 함께 하는 게임 방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죠."
리틀 시어터는 첸나이 에그모어의 어린이 정부병원(Children's Government Hospital)과 함께 올해 인도 최초로 '병원 광대 센터'를 열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들의 활동이 높은 평판을 얻으면서 일궈낸 쾌거다.
"인도의 병원 내에 예술 치료 센터가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곳은 환자에게 무료로 치료를 제공하는 정부병원이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이 치료법의 뛰어난 효과를 인정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창의적인 치료 세션'을 열고 있고, 해외에서 온 예술가들이 공연이나 워크숍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들은 이번 워크숍이 "한국의 정서와 의료 환경에 맞는 액터 닥터를 양성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의료진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이 많은 병원에 보급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