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오전 창원광장 남측방향 도로에서 열린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 입구에 경찰관이 배치되어 있고, 반대 단체의 출입 금지 안내를 해놓았다.
윤성효
"무지갯빛 해방 물결 창원에서 펼쳐보자."
경남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됐다. 30일 오전부터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에 참가한 다니엘 게닥트 주부산미국영사관 선임영사는 '인권'을 강조했다.
올해 부산 해운대 '부산퀴어문화축제'가 무산된 가운데, '혐오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제가 열려 관심을 끈다.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경남 지역에서의 퀴어문화축제 개최와 지역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2018년에 조직되었고, 그동안 준비를 해왔다. 이들은 "지역 사회에 있는 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각종 사업과 연대 활동을 통해 소수자의 가시화 및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는 무대 공연, 부스 행사, 퍼레이드로 구성되어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다.
주부산미영사관, 정의당 경남도당, 정의당 박예휘 부대표, 경남녹색당, 한국농인LGBT, 원더랜드, 청소년성소수자 지지모임 영남권 YQAY 일곱 단체에서 이날 축제 때 연대 발언한다.
또 주부산미영사관, 창원시 평화인권센터, 사단법인 비온뒤무지개재단,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경남, 성소수자부모모임, 정미소출판사, 움직씨출판사, 케어팝퀴어연합, 퀴어굿즈 라온, 원더랜드, 경남장애인권리옹호네트워크 등 32개가 체험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축제는 경찰의 보호 속에 진행되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축제장 바깥에 철제펜스를 설치해 놓았고, 곳곳에 경찰관을 배치해 놓았다. 또 경찰서는 이동 화장실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축제장 입구에 '집시법(제4조)' 안내문을 부착해 놓았다. 안내문은 "집회 또는 시위의 주최자와 질서유지인은 특정한 사람이거나 단체가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일부 단체 명칭을 적어 '혐오‧반대집회 참가자 출입금지'라고 해 놓았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바른가치수호경남도민연합, 난민대책국민행동 등 혐오단체들은 창원광장 건너편 도로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