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선생의 자부 이덕남 여사가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임재근
서대전공원에 건립된 단재 선생의 동상의 재질은 청동으로, 좌대 2m를 포함해 4.95m의 높이로 제작됐다. 좌대에는 단재 선생이 언론에 게재한 논설 중 역사로 민족을 일깨우고자 했던 의지가 담긴 글귀를 선정해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새겼다.
동상의 형태는 올곧게 독립운동만을 위해 살아온 모습과 한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선생의 모습을 입상으로 제작했다. 동상의 오른손에는 신채호 선생이 1910년 만주로 망명길에 오를 당시 유일하게 가져갔던 조선후기 실학자였던 안정복 선생이 저술한 역사서 <동사강목(東史綱目)>이 들려 있고, 왼손을 뒷짐을 지고 있는 형태다.
동상 제작을 맡은 김복규 조각가는 작품 해설에 나서 "신채호 선생의 얼굴을 보면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광의 힘과 꽉 다문 입술에서 일제에 저항했던 의기를 볼 수 있다"며 "뒷짐을 진 모습은 일제에 당당히 마주하면서 여유를 잃지 않았던 당찬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동상의 얼굴은 표준영정과 교과서 사진을 기준으로 제작했고, 의복은 일제강점기 3.1운동 때 실제 입었던 두루마기를 고증하여 제작했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대전시는 또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와 각 분야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자문위원 12명을 위촉하여 면밀한 고증을 통해 동상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