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택시타고 학교가는 이윤서, 윤아, 윤호 삼남매와 에듀택시 운전자 박선자 씨.
조현아
에듀택시는 학교 통·폐합으로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멀어져 불편한 농어촌 지역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통학 차량 제도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2019년 2학기부터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동화초엔 5명의 학생들이 에듀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장소로는 두 가구. 경로가 전혀 달라 2대의 에듀택시가 달린다. 박선자씨가 아이들의 등하교를 맡고 있다. "집에 오면 얘들 이야기를 꽤 해요. 오늘 아이가 기분이 어떻더라, 감기에 걸렸더라, 이런 거요." 그는 가끔 서로 코스를 바꿔서 운행할 일이 생기는데 부부라서 소통이 쉽다고 말했다.
택시에 탄 삼남매는 서로 하루 일과를 재잘댔다. "오늘 김장 준비하니까 이따 엄마가 학교에 오신다고 했어." 맏언니 윤서가 말했다. "학생들이 김장도 담가?" 듣고 있던 박선자씨가 깜짝 놀라자 아이들이 신난 듯 답했다.
"가을에 학교에서 배추를 심었는데요. 엊그제 우리가 캤어요. 겁나 커요. 그거 잘라서 소금치고 해서 나중에 김장한대요."
8시 45분, 학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택시 문을 열어주자 아이들이 폴짝하고 내렸다. "오후에 언제나처럼 아줌마가 데리러 올게~ 김장도 잘 하구." 배꼽 인사 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매일 보니까 손주 같고 그러지. 자식들이 결혼을 일찍했으면 요런 손주들 있을건디... 요새는 아이들이 귀하니까 더 소중하지."
제한적 공동학구제와 에듀택시 만나 작은학교 활력
오후 1시. 보통은 4시 20분인 하굣길이 조금 당겨졌다. 특별활동을 하는 날엔 종종 시간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선생님이 문 열어주시고 문 닫아주시고, 친절하게 이야기도 해주시고 차도 편해서 좋아요." 일곱 살 윤호가 말했다.
삼남매는 올해 초 아버지의 전근으로 대전에서 장성으로 이사왔다. "집이랑 별로 안 먼 곳에 사창초등학교가 있긴 해요. 근데 플룻 때문에 동화초를 선택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플룻을 배웠다는 윤서가 말했다. 동화초는 방과후학교로 플룻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전문가 선생님으로부터 일대일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주소지와 가까운 큰 학교를 두고 멀리 있는 학교를 갈 수 있을까? 도교육청은 제한적공동학구제를 시행해 시나 읍에 사는 학생들이 주소를 옮기지 않고도 면 단위 학교를 선택해 입학 또는 전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큰 학교의 학급 과밀화를 줄이고, 작은 학교의 학생수 감소를 막는 대책이다. 이 제도는 작은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윤서처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나 학교 특색교육활동에 따라 학교를 골라온 학생이나 일부러 큰 학교가 아닌 작은 학교를 찾아 보내는 학부모가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