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색깔의 쌀엿. 강순임 씨가 만든 컬러 쌀엿이다.
이돈삼
쌀엿 만들기는 겉보리를 씻어 엿기름을 만드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엿기름에다 고두밥을 섞어 식혜를 빚고, 식혜를 숙성시켜 즙을 짠다. 식혜즙을 가마솥에 넣어 달이면 조청이 된다. 조청을 계속 달이면 갱엿으로 변한다. 어렸을 때 먹던 누런 엿이다.
물크러진 갱엿을 조금씩 떼어내 쭈욱쭈욱 늘이면 하얀 쌀엿이 된다. 물수건을 올려놓은 화로 위에서 늘이면 적당한 크기의 구멍도 생긴다. 엿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고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다. 전통을 지킨다는 사명감도 있어야 한다. 소득은 그 다음의 문제다.
강씨는 여러 가지 색깔과 맛의 쌀엿을 만든다. 블루베리, 아로니아를 넣으면 분홍빛깔의 엿이 된다. 댓잎을 더한 연녹색의 엿도 있다. 백련초, 단호박을 넣은 것도 있다. 따로 주문을 하면 고객이 원하는 엿을 다 만들어준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이고,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했던가. 컬러의 쌀엿을 마주한 눈이 화들짝 빛난다. 눈으로만 먹는데,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맛도 색깔 따라 다르다. 바삭바삭하고, 입에도 달라붙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좋아하는 엿을 만들까 고민했어요. 남녀노소 다…. 우리 몸에 더 좋고, 색깔도 이쁘면 좋겠다 생각했죠. 갖은 농산물을 가미해서 엿을 만들어봤어요. 그게 컬러 엿이에요. 특허를 받았습니다."
강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