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 시설을 현장 점검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선정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유성호
30일 오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중국 우한 교민들이 수용될 예정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여러 궁금증에 차분하게 답변하면서 주민 설득에 주력했다.
다만, 간담회 자리에서는 '격리시설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못해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진영 "격리시설 결정 바꾼 적 없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6시경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했다. 앞서 방문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주민들이 던진 계란 세례를 받은 터라 진 장관의 방문은 경찰의 삼엄한 경호 속에 진행됐다.
차량으로 정문을 통과해 시설을 둘러본 진 장관은 개발원 앞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과는 아무 접촉 없이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향했다. 간담회는 인재개발원과 바로 붙어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1층 이상설홀에서 열렸다. 이 홀은 약 300여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다소 큰 홀로,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시종 충북지사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진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먼저 이렇게 주민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리게 되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뒤 "정부로서는 우한에 있는 교민들이 너무 많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을 국내로 오게 해서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는 소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450명 정도를 생각하고 후보지를 알아보다가 후보지 결정 마지막 즈음에는 694명이라고 외교부에서 통보 받았다"며 "그 분들이 1인 1실을 써야 하는데, 그렇게 많으면 한 시설로 다 수용이 불가능해서 두 시설로 나누어서 수용해야 했다. 그래서 아산과 진천으로 정하게 됐다"고 선정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장관은 "저쪽(천안)으로 결정했다가 이쪽(진천)으로 온 게 결코 아니다. 여러 후보 시설이 있었고, 그 중에서 가장 적합한 시설로 범정부 차원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느 지역(천안)을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또 "우리가 교민들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문제고, 한 2주 정도로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주민들께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다만,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대비하겠다. 주민과의 접촉은 당연히 철저히 차단할 것이기 때문에 감염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진영 장관 답변에도 같은 질문 '반복'